러 선관위, '득표율 87.28%' 푸틴 5선 공식 승인(종합)
대선 결과 결의안 채택…"민주적 직접선거로 선출" 강조
(모스크바=연합뉴스) 최인영 특파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대선 승리가 공식 승인됐다.
엘라 팜필로바 러시아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은 21일(현지시간) "선관위는 만장일치로 동의했다. 푸틴이 러시아 연방 대통령으로 선출됐다"고 선언했다.
선관위가 이번 대선 결과에 대한 결의안을 채택함에 따라 푸틴 대통령의 5선 당선에 대한 공식 인정 절차가 마무리됐다. 2000·2004·2012·2018년에 이어 5선에 성공한 푸틴 대통령은 2030년까지 6년 더 러시아를 이끌게 됐다.
푸틴 대통령의 공식 득표율은 87.28%(7천627만7천708명)로 지난 18일 선관위가 발표한 대선 예비 결과 수치와 같다. 이는 러시아 대선 역대 최고 득표율 기록이다.
푸틴 대통령은 선관위 승인 직후 TV 연설에서 "이것은 우리나라의 정치·경제적 과정, 전체적인 결과에 대한 지지"라며 "누구에게 투표했는지에 관계없이 투표에 참여한 모두에게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이번 대선은 오늘날 러시아가 긴밀하게 연결된 하나의 거대한 가족이라는 것을 보여줬다"며 "우리는 우리가 걸어온 역사적인 길을 함께 걷고 있다. 우리는 우리 자신과 힘, 미래에 대한 자신감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른 후보들이 제시한 모든 아이디어와 공약을 러시아 발전을 위해 반영할 방침이라며 "저에 대한 러시아인의 신뢰를 정당화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러시아연방공산당 니콜라이 하리토노프는 4.31%, 새로운사람들당의 블라디슬라프 다반코프는 3.85%, 러시아자유민주당 레오니트 슬루츠키는 3.20%의 득표율로 2∼4위를 차지했다.
이번 대선은 투표 기간을 처음으로 하루에서 사흘로 늘렸고 온라인투표를 도입해 투표율도 역대 최고인 77.49%를 기록했다.
팜필로바 위원장은 8천757만6천75명의 유권자가 투표에 참여했다며 "현대 러시아 역사에서 이러한 지표가 나온 적은 없었다"고 '역사적 기록'이라고 강조했다.
해외에서는 144개국에서 38만8천791명의 유권자가 대선에 참여한 것으로 집계됐다.
자유롭지 않고 불공정한 부정 선거였다는 서방의 비판에 대해 팜필로바 위원장은 "그들은 결코 우리를 이해하지 못할 것"이라며 반박했다.
그는 "서방의 타락한 관리들은 섣불리 '선거는 비민주적이고 자유롭지 않으며 불법'이라고 선언했다"며 민주주의의 주요 특성인 직접선거를 채택하지 않는 국가가 많지만 러시아의 대통령은 직접선거를 통해 선출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대선이 신뢰성과 정당성 측면에서 높은 수준을 보여줬다고 주장했다.
팜필로바 위원장은 일부 유권자가 투표함에 녹색 액체를 붓는 일이 발생했지만 모두 30개 투표함에서 36장의 투표용지만 심각하게 손상되는 등 전국에서 훼손된 투표용지는 41장뿐이라고 설명했다.
또 푸틴 대통령이 독일(56.82%), 에스토니아(75.22%), 라트비아(70.60%), 호주(53.6%), 아르메니아(54.7%), 미국(42.23%) 등 비우호국을 포함한 외국에서도 높은 지지를 받아 승리했다고 강조했다.
abbi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