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60세 이상만 3억'…"경제성장 둔화에도 실버산업은 호황"
美 마켓워치 보도…"안티에이징 시장 올해 20조원 규모"
(서울=연합뉴스) 홍제성 기자 = 중국의 경제성장 속도가 둔화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노년층을 겨냥한 시장은 호황을 누리고 있다고 미국 경제전문 매체 마켓워치가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경제가 성장 둔화라는 '뉴노멀'이 고착화됨에 따라 대다수 업계가 규모를 축소하거나 전략 재고에 나서고 있지만, 적어도 이른바 '실버산업'만큼은 예외다.
중국이 급속도로 고령화되고 있어 노화 방지 화장품부터 노인 요양시설까지 노인을 위한 다양한 산업이 무서운 속도로 생겨나고 있기 때문이다.
마켓워치는 현재 중국의 60세 이상 인구는 3억3천만 명으로 미국 전체 인구(약 3억4천만명)와 거의 맞먹는다고 보도했다.
다만 보도와 달리 중국 국가통계국의 최신 통계를 보면 작년 말 기준 중국의 60세 이상 인구는 2억9천697만명으로 3억명에 육박했다.
중국인의 1인당 평균소득은 미국인 평균소득의 3분의 1에 불과하지만, 기대수명은 78세로 미국인보다 약 2년 더 길다.
중국 실버산업의 호황은 통계와 숫자로도 증명된다.
안티에이징 시장은 올해 150억 달러(약 19조7천억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 분석회사인 차이나스키니의 데이터에 따르면 노화방지 효과가 있는 제품의 매출은 2020년부터 2022년 사이에 4배로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중국 실버산업의 급성장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중국 경제의 발전과 중국인들이 겪는 변화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산시(山西)성 타이위안(太原)시 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의 리신화 부주석은 중국 관영매체와 인터뷰에서 "더 높은 삶의 질에 대한 노인들의 열망과 요구가 증가했다"며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를 찾는 수요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차이나스키니의 마크 태너 상무이사도 "과거에 검소했던 중국 노년층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점차 변화해 온라인 쇼핑 시장을 견인하고 있다"며 "소비주의 속에서 성장한 세대도 노년기에 접어들기 시작해 노년층의 소비 성향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마켓워치는 중국 실버산업의 분야는 매우 다양하고 앞으로의 시장 전망도 밝다고 강조했다.
스킨케어를 비롯한 미용 제품은 기본이고 건강보조식품, 의료기기, 치료 서비스, 노화 방지를 위한 음식과 음료 산업, 노인 여행자를 위한 관광 상품, 각종 시설을 갖춘 요양원과 실버타운 산업 등이 앞으로 더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상하이의 한 고급 실버타운으로 이사한 웨이젠궈(72)씨는 "나에게는 연금도 있고, 저축해 놓은 돈도 있는 데다 필요하면 부양해줄 자식들도 있다"며 "앞으로도 적극적인 소비를 통해 경제활동에 참여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js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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