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왕이, 내주 7년만에 호주 방문…'해빙 외교' 속도
호주 웡 외교장관 만나 관계 악화로 수년간 연기된 외교전략대화 예정
(서울=연합뉴스) 이봉석 기자 =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이 7년 만에 호주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13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왕 부장은 오는 20일 호주 수도 캔버라에 도착해 페니 웡 외교장관과 만날 예정이다.
양국 외교수장은 관계 악화로 수년간 연기된 7차 호주-중국 외교전략대화를 가진다.
웡 장관은 왕 부장 호주 방문 사실을 확인하며 "(양국간) 대화는 중국과 건설적 관계를 보장하고 지역 평화 및 안정을 지탱하는 데 중요하다"고 말했다.
왕 부장의 2017년 이후 첫 호주 방문 소식은 중국이 호주산 와인에 대한 보복관세 철폐를 추진하는 등 양국 관계가 냉탕에서 온탕으로 옮겨가는 가운데 나왔다.
호주의 글로벌 와인기업 트레저리 와인 에스테이트는 최근 증권거래소 공시를 통해 중국이 보복관세 철폐 관련 임시 제안을 발표했다면서 "몇 주 안에 최종결정이 내려질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중국은 2021년 3월부터 호주산 와인에 대해 최대 218%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했다.
호주가 2018년 중국 화웨이의 5G 네트워크 참여를 금지한 데 이어 2020년 코로나19의 기원에 대한 국제 조사를 요구한 것에 대한 보복 성격이었다.
중국 정부는 이 시기 호주산 석탄에서 소고기, 랍스터에 이르기까지 각종 제한 조치를 쏟아냈으며 자국민에게 호주 유학과 관광을 자제하도록 권고하기도 했다.
하지만 중국은 재작년 앤서니 앨버니지 총리 취임 이후 호주와 관계 개선에 나서면서 각종 제한 조치를 잇달아 해제하고 있다. 이미 호주산 보리와 석탄, 목재에 대한 무역 제한 조치를 철회했고 쇠고기 수출 제한도 완화했다.
anfou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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