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가동 재개' 독일공장 찾아 "지구 위해 일한다"
"환경 테러리스트" 정전 배후 비난…직원 지원 제도 약속
(베를린=연합뉴스) 김계연 특파원 = 전기차업체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13일(현지시간) 정전 사태를 겪고 한 주 만에 가동을 재개한 독일공장을 방문했다.
머스크는 이날 낮 12시께 독일 브란덴부르크주 그륀하이데에 있는 기가테슬라에서 아들 '엑스 애시 에이 트웰브'(X Æ A-XII)를 안은 채 직원들 앞에서 연설했다.
rbb, ntv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머스크는 "환경 테러리스트들의 공격"을 언급하며 테슬라는 지구를 위해 일한다고 말했다. "그들은 우리를 막을 수 없다", "독일 끝내준다"(Deutschland rocks)라고도 말했고 직원들은 "일론"을 연호했다고 독일 언론들은 전했다.
머스크는 지난 5일 정전 직후 극좌 극단주의 단체 불칸그루페(화산그룹)가 배후를 자처하자 엑스(X·옛 트위터)에서 "지구상에서 가장 멍청한 환경 테러리스트들"이라고 비난한 바 있다.
불칸그루페는 언론사와 경찰에 보낸 편지에서 머스크를 "테크노 파시스트"라고 불렀다. 이 단체는 2021년 테슬라 독일공장 신축공사 당시 전력공급장치에서 발생한 화재도 자신들 소행이라고 주장했었다.
머스크의 독일 방문은 송전탑 방화 공격으로 인한 정전 이후 동요하는 직원들을 달랠 목적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 독일공장 직원은 1만2천여명이다.
안드레 티에리히 독일공장장은 앞서 이날 오전 rbb라디오에 출연해 직원들이 공장 밖에서 '테슬라'가 적힌 옷을 입는 게 위험한지 묻는다고 전했다.
그는 이날 머스크가 방문한 자리에서 직원들에게 연봉 조정과 새 상여금 제도를 설명하고 테슬라 차량을 특별한 조건에 렌트해주겠다고 약속했다.
티에리히 공장장은 "단체협약은 필요없다"고도 말했다. 테슬라는 독일을 비롯한 유럽에서 노조를 임금협상 상대로 인정하지 않아 독일 금속산업노조(IG메탈) 등 산별노조의 비판을 받아왔다.
미하엘라 슈미츠 독일공장 직원협의회 대표는 라디오 인터뷰에서 작업이 중단된 기간에도 급여를 전액 받았다며 "다른 회사 같으면 이미 단축근무 얘기가 나왔을 것"이라고 말했다.
테슬라의 유럽 생산기지인 독일공장은 지난 5일 새벽 인근 송전탑에서 발생한 화재로 전기가 끊겼다. 일주일 넘게 가동을 중단하다가 지난 11일 저녁 전력망에 다시 연결됐다. 슈미츠 대표는 13일 오전 공장 가동이 본격 재개됐고 정전 이후 처음으로 아침 근무조가 출근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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