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푸틴은 멈추지 않는다"…美의회에 우크라지원 승인 촉구
폴란드와 정상회담…폴란드 대통령 "美, 안보 지도자로 있어야"
에너지 협력 문제 등도 논의…폴란드 대통령, 조지아주 원전도 방문
(워싱턴=연합뉴스) 강병철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 "푸틴은 우크라이나에서 멈추지 않으며 계속 진격해 유럽과 미국, 자유세계 전체를 위험에 빠트릴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폴란드의 안제이 두다 대통령, 도날트 투스크 총리와 만나 모두 발언을 통해 "의회는 반드시 초당적인 안보 예산 법안을 너무 늦기 전에 바로 처리해야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폴란드가 25년 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가입한 것과 관련, "나는 그 일에 깊이 관여했다"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당시 가입 기념행사 때 매들린 올브라이트 국무부 장관이 "우리가 함께 할 때 지구상의 어떤 군대(force)도 우리보다 강하지 않다"고 말했다고 언급하면서 "나는 당시에도 그것을 믿었고 지금도 믿는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폴란드가 나토의 국방비 지출 목표 공약의 두 배인 국내총생산(GDP) 대비 4%를 지출하고 있다고 언급하면서 "그 대부분은 미국산 무기 체제를 구매하는 데 쓰인다"고 말했다.
두다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에게 "(당신은) 당시 상원에서 폴란드의 나토 가입을 지지한 리더 가운데 한명이었다"면서 감사를 표했다.
이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미국이 안보 분야의 지도자로 있으며 있어야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나토 회원국의 국방비 지출 목표를 3%로 상향할 것을 언급하면서 "10년 전에는 2%가 좋았지만, 전면전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3%가 요구된다"고 밝혔다.
두다 대통령은 회담 뒤 기자들과 만나 회담에서 대(對)우크라이나 원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그는 그러면서 "폴란드, 유럽의 목소리가 마이크 존슨 미 하원의장의 태도를 바꾸길 희망한다"면서 "그는 수백만 명의 운명, 수천 명의 우크라이나 생명이 그의 개인적인 결정에 달렸다는 것을 인지해야 한다"면서 공화당 소속 존슨 의장에게 하원에 계류된 우크라이나 지원 등을 위한 패키지 예산안을 처리할 것을 촉구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투스크 총리는 "필요시 미국이 폴란드를 방어하는 데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회담에서) 확인했다"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과 폴란드간 정상회담은 이른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러시아에 나토 침략 권고' 발언 와중에 진행된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과 재선 재대결을 벌이게 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달 국방비 지출 목표를 달성하지 않은 나토 회원국에 대해 "나는 그들(러시아)이 원하는 것을 내키는 대로 모조리 하라고 격려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7일 국정연설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겨냥해 "그는 러시아의 지도자에게 머리를 조아렸다"고 비판하면서 대외 정책 차별화에 본격적으로 나선 상태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폴란드의 나토 가입 25주년을 기념해 두다 대통령과 투스크 총리를 초청했다.
폴란드 대통령과 총리가 동시에 백악관에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폴란드 대통령 및 총리는 경호 문제에 따른 의전 규정에 따라 별도의 항공편을 통해 방미했다고 풀 기자단이 전했다.
투스크 총리는 백악관 방문 뒤 귀국하며 두다 대통령은 조지아주로 이동, 보그틀 핵발전소 등을 방문한다.
이와 관련, 바이든 대통령과 두다 대통령 등은 회담에서 에너지 협력 문제도 논의했다.
두다 대통령은 보그틀 원전과 관련, "유사한 원전이 폴란드에도 건립될 것"이라면서 "오늘 회담에서 핵에너지 및 기후 문제와 관련해 논의했다"고 말했다.
폴란드는 2022년 첫 핵발전소 건립 사업자로 미국 웨스팅하우스를 선정했으며 두 번째 원전 건설 사업자 선정 과정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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