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공장 지을테니 관세 내려달라" 요구?…인도 "수용 불가"
상공장관 "유럽·日·한국 등과 대화 중…전세계 업체에 적용할 법·규정 만들 것"
(뉴델리=연합뉴스) 유창엽 특파원 = 인도 정부가 자국에 공장을 짓는 조건으로 전기차 수입 관세를 낮춰달라는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요구에 대해 수용하기 힘들다는 입장을 밝혔다.
11일(현지시간) 인도 뉴스통신 PTI에 따르면 피유시 고얄 상공부 장관이 최근 자사와 한 인터뷰에서 정부는 테슬라의 요구 조건에 맞춰 정책을 수립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고얄 장관은 정부는 대신 인도에 공장을 지으려는 전세계 모든 전기차 업체에 적용될 법과 세금 규정을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테슬라는 인도에 진출한 직후 2년 동안 자사 전기차를 인도로 수입할 때 관세를 15%로 낮춰주면 인도에 공장 건립을 위해 최대 20억달러(약 2조6천억원)를 투자할 수 있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고 인도 매체가 최근 보도한 바 있다.
인도의 전기차 수입 관세율은 가격이 4만달러 이상이면 100%이고 나머지 가격대는 70%다.
고얄 장관은 "우리는 현재 유럽과 미국, 일본, 한국 등의 투자자들은 물론 이해 당사자들과 (전기차 공장 설립과 관련한) 대화하고 있고 정부 부처간 협의도 벌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인도 정부와 테슬라는 1년간의 공장 유치협상 교착상태를 깨고 지난해 5월 협상을 재개했다.
테슬라 측은 인도의 높은 수입 관세 등에 불만을 제기했고, 인도 정부는 '라이벌'인 중국에서 생산된 전기차를 자국에 판매하지 말라고 요구했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작년 6월 국빈 자격으로 미국을 방문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만나 대(對) 인도 투자 의지를 밝힌 뒤 2024년에 인도를 방문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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