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에 자유를"…예리코에 분신 미군 이름 딴 거리
(서울=연합뉴스) 김계환 기자 = 요르단강 서안지역에 있는 예리코에 지난달 팔레스타인 지지를 호소하며 분신한 미군 병사 에런 뷰슈널의 이름을 딴 거리가 들어섰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압둘 카림 시드르 예리코 시장은 이날 뷰슈널의 이름을 딴 거리 표지판을 공개하면서 뷰슈널은 팔레스타인인을 위해 그의 모든 것을 희생했다고 애도를 표했다.
시드르 시장은 "우리는 그를 알지 못했으며 그도 우리를 몰랐다. 우리 사이에는 그 어떤 사회적, 정치적, 경제적 관계가 없었다"면서 "우리가 공유한 것은 자유에 대한 사랑과 가자지구 공격에 대항하고자 하는 의지"였다고 말했다.
에런 뷰슈널 거리는 예리코 남쪽에 있는 유명한 빌라와 공원 지역에 있다.
현역 미 공군 소속이던 뷰슈널은 지난달 25일 미국 워싱턴DC 소재 이스라엘 대사관 앞에서 팔레스타인 지지를 호소하며 분신했다.
현장에 있던 경호 및 소방 당국자들이 뷰수널 몸에 붙은 불을 끈 뒤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사망했다.
그는 이스라엘에 맞선 팔레스타인에 대해 지지를 호소하며 분신하는 모습을 소셜미디어(SNS)로 생중계했다.
당시 영상에서는 뷰슈널은 이스라엘 대사관 쪽으로 걸어가며 "나는 더 이상 제노사이드(집단말살)의 공범이 되지 않겠다. 나는 극단적 시위를 하려 한다"며 대사관 정문 앞에서 휴대전화를 내려놓고 몸에 불을 붙인 뒤 쓰러질 때까지 "팔레스타인에 자유를"이라고 외쳤다.
가자지구를 통치하는 하마스 보건부에 따르면 하마스의 기습공격 이후 단행된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공격으로 지금까지 3만1천명이 사망했다.
하마스는 지난해 10월 7일 이스라엘을 기습공격해 1천200여명을 살해했으며 약 250명을 납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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