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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유럽 스트롱맨' 오르반 밀착…대선 앞 세력 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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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유럽 스트롱맨' 오르반 밀착…대선 앞 세력 과시
마러라고 회동 "강력하고 안전한 국경 중요성 논의"
오르반 측 "트럼프가 대통령이었으면 우크라전 없었다"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가 8일(현지시간) 만나 친분을 과시했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을 방문 중인 오르반 총리는 이날 늦게 플로리다 팜비치에 위치한 트럼프 전 대통령 소유의 마러라고 리조트를 방문했다.
그는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트럼프 전 대통령과 만나는 장면, 그와 걸어가며 멜라니아 트럼프 전 영부인에게 꽃다발을 건네는 장면 등을 올렸다.
영상을 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일행들에게 오르반 총리를 높이 평가하며 "그는 논란의 여지가 없는 인물"이라며 "그가 '이렇게 될 것'이라고 말하면 그걸로 끝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그가 보스"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은 두 사람이 '각국 주권 보호를 위한 강력하고 안전한 국경의 중요성을 포함, 헝가리와 미국에 영향을 미치는 광범위한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오르반 총리는 같은 날 마러라고 방문에 앞서 워싱턴DC에서 보수 싱크탱크 헤리티지 재단에서 연설했다. 백악관은 방문하지 않았다. 헤리티지 재단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다음 임기 국정 청사진을 구상하는 '프로젝트 2025'를 총괄하고 있다.
그는 연설 후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가족을 부양하고 불법 이민에 맞서 싸우며 국가 주권을 지지하는 것이 미국과 유럽 보수세력 협력의 기반"이라고 적었다.
언론과 사법부를 통제하고 성소수자 권리와 이민을 제한하는 오르반 총리는 자신이 주장하는 '반자유주의 민주주의'로 일부 보수 세력의 아이콘이 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 재임시절부터 절친으로 통했던 그는 유럽연합(EU) 국가 지도자 중 러시아와 가장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번 회동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오르반 총리뿐만 아니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등 권위주의 지도자나 독재자들을 거듭 추켜세우는 가운데 이뤄졌다.
이에 화답해 오르반 정부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재차 칭찬했다.
페테르 시야르토 헝가리 외무장관은 플로리다에서 올린 글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강인함'을 환영한다며 그가 여전히 대통령이라면 세상은 더욱 평화로워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트럼프가 2020년 미 대통령으로 당선됐다면 3년째인 우크라이나 전쟁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고, 중동 분쟁은 훨씬 빨리 해결됐을 것"이라고 썼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이날 펜실베이니아주 선거 연설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 오늘 마러라고에서 누굴 만났는지 아는가? 민주주의는 작동하지 않는다고 말했던 헝가리의 오르반이다. 그는 독재자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나는 우리가 민주주의를 약화시키는 게 아니라 수호하는 미래를 본다"고 덧붙였다.
nomad@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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