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학농구팀 노조설립 투표…대학 "직원 아니고 학생" 반발
선수들, 학생 신분 이유로 보상서 배제돼 불만…대학농구 리그 영향 촉각
(뉴욕=연합뉴스) 이지헌 특파원 = 미국의 한 아이비리그 대학 소속 농구팀 선수들이 사상 처음으로 노동조합 가입 투표를 해 이 중 다수가 노조 가입을 희망한다는 의사를 표했다.
5일(현지시간) AP 통신 등 보도에 따르면 다트머스대 소속 남자농구팀 선수 15명은 이날 전미서비스노조(SEIU) 지부 가입을 두고 투표를 벌였다.
미 노동관계위원회(NLRB) 감독하에 이뤄진 투표에서 13명이 찬성을, 2명이 반대표를 던졌다.
이날 투표는 지난달 노동관계위가 이 대학 농구팀 선수들이 노동자에 해당한다고 결정한 데 따른 것이다. 미국대학스포츠협회(NCAA) 소속 대학농구팀 선수들이 노조 가입 투표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학 스포츠팀의 노조 가입이 관심을 끄는 것은 미국의 인기 스포츠 중 하나인 NCAA 대학농구의 운영모델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다.
미국에서 대학농구의 인기가 높다 보니 협회를 비롯해 대학과 코치진은 팀 성적에 따라 막대한 보상을 챙길 수 있었다. 그러나 정작 선수들은 학생 신분이라는 이유로 실력이나 유명세에 부합하는 보상을 받지 못하다 보니 이를 둘러싼 불만이 컸다.
한편 다트머스대 측이 앞선 노동관계위의 결정에 대해 이날 재심을 신청해 선수노조 설립을 둘러싼 법적 분쟁은 지속될 전망이다.
다트머스대는 이날 성명을 내고 "농구팀의 학생들은 어떤 방식으로도 대학에 고용되지 않았다"며 "아이비리그 학생은 대학 대표팀 선수라 할지라도 학업이 가장 중요하며 운동선수로서 활동은 교육적 경험의 하나"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들 학생이 단지 농구한다는 이유만으로 노동자로 분류하는 것은 전례 없을 뿐 아니라 부정확하다"라고 말했다.
p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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