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뷰] 美훈풍·中경기부양 기대…반도체株 봄날 오나
S&P500·나스닥 고공행진 지속…국내 증시 상승 출발 전망
(서울=연합뉴스) 이민영 기자 = 지난주 국내 증시는 정부의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 공개 후 6주 만에 조정을 받았다.
코스피는 한 주간 0.94% 내린 2,642.36, 코스닥지수는 0.64% 하락한 862.96으로 마감했다.
그럼에도 외국인들은 6거래일 연속 순매수세를 이어가며 저PBR(주가순자산비율)주에 대한 매수 기조를 유지했다. 이에 지난달 월간 외국인 순매수액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외국인 순매수가 유지되는 만큼 저PBR주 불씨는 당분간 유효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그 열기는 잦아들면서 수출주·성장주로 순환매 양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으며, 특히 우호적인 대내외적 매크로 환경에서 반도체 등 수출주에 주목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5월 기업 밸류업 2차 세미나 이전까지 정책 모멘텀이 부재한 가운데 단기적으로는 저PBR 장세에서 소외됐던 중소형주 간 순환매가 예상돼 IT, 바이오주 중심으로 순환매 대응이 필요하다"며 "다만 저PBR테마도 이달 주총 시즌, 4월 총선, 6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가이드라인 확정안 등 지속적인 재료들이 대기하고 있는 만큼 이들 업종에 대한 비중도 중립 이상이 적절하다"고 설명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발표된 미국 PCE(개인소비지출) 가격지수 등이 디스인플레이션 국면이 유효함을 보여주면서 금리 인하 기대감이 다시 자극되고, 중국 경기 회복 기대가 커질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한국 수출 지표도 개선되고 있다"며 "이는 그동안 억눌려 있던 수출주와 성장주 반등에 힘이 실릴 수 있는 변화들로, 당분간 코스피는 저PBR주에서 수출주·성장주로 바톤터치 양상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미국 증시는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예상치에 부합한 1월 PCE 가격지수에 안도감이 유입돼 상승 마감한 데 이어 지난 1일에도 기술주 강세에 힘입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14% 오른 16,274.94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 대비 0.80% 상승한 5,137.08에 장을 마치며 모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엔비디아와 AMD가 각각 4%, 5% 이상 오르는 등 기술주가 강세를 보이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이에 국내 증시도 상승 출발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국 기술주 강세와 중국 양회 기대감 등으로 반도체 종목이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006800] 연구원은 "미국 증시가 반도체 강세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가운데 코스피도 상승 출발할 것"이라며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한국 수출 경기 회복세는 향후 기업들의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를 높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중국의 연례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가 개막하는 가운데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책 추가 제시 여부에 따른 증시 영향도 주목할 만하다.
이경민 연구원은 "중국 양회를 기점으로 중국 경기 부양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재유입될 것"이라며 "중국 2월 수출입 증가 폭도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그동안 코스피 발목을 잡아 왔던 중국 경기 불안이 완화된다면 한국 수출 개선 기대로 이어져 코스피 상승에도 힘이 실릴 것. 중국 정책 기조가 과학기술에 초점이 맞춰진 만큼 반도체 업종에 주목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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