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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질석방 협상 타결하라"…이스라엘 인질가족, 나흘간 행진시위
휴전 협상 돌파구 못찾자 행동 나서…생존·사망자 합쳐 130여명 억류중



(서울=연합뉴스) 신재우 기자 =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휴전 및 인질 석방 협상이 좀처럼 돌파구를 찾지 못하자 인질 가족들이 조속한 협상 타결을 촉구하며 나흘간의 행진시위에 들어갔다.
28일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와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스라엘 인질·실종자 가족 포럼(이하 포럼)은 이날 가자지구 국경에서 시작해 예루살렘까지 걸어가는 나흘간의 행진을 시작했다.
인질 가족들은 작년 10월 7일 하마스의 기습공격으로 수백명이 죽고 수십명이 인질로 잡힌 노바 음악축제 행사장이 있던 레임 지역에서 행진을 시작했으며, 하루 13마일(약 21㎞)을 걸어 내달 2일 예루살렘에 도착할 예정이다.
포럼은 작년 11월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첫 번째 인질 협상이 타결되기 직전에도 행진을 주최한 적이 있다.
할아버지의 석방을 고대하고 있는 데켈 리프시츠는 "가능한 한 빨리 모든 이를 집으로 데려오려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자식의 귀환을 기다리고 있는 로넨 뉴트라는 "모든 인질, 산 자와 살해된 자의 석방을 확보하지 않고서는 이스라엘이 완전히 회복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4개월 넘게 가족의 귀환을 기다리고 있는 인질 가족들은 협상 성과를 내지 못하는 이스라엘 정부를 강하게 비판하며 최근에는 전투적인 방식으로 시위를 해왔다.
가족들은 앞서 이스라엘 크네세트(의회) 회의장에 몰려가 분노를 표출했고,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의 집이나 총리 관저 앞에서 농성을 벌였으며, 가자지구 국경검문소에서 국제사회의 구호 물품이 가자지구로 들어가는 것을 막아서기도 했다.
하마스는 지난해 10월 7일 3천여명의 무장대원을 이스라엘에 침투시켜 약 1천200여명을 학살하고, 250여명을 가자지구로 끌고 갔다.
인질 중 100여명은 작년 11월 일시 휴전 당시 풀려났지만 130여명은 돌아오지 못했고, 이 중 30여명이 이미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이스라엘과 미국, 카타르, 이집트는 지난 23일 프랑스 파리에서 4자 회의를 열고 하마스에 휴전 및 이스라엘 인질-팔레스타인 수감자 교환을 골자로 한 협상안을 제안했다.
하마스는 40일간의 휴전과 이스라엘 인질 1명당 이스라엘이 수감하고 있는 팔레스타인 보안 사범 10명을 풀어주는 회의 협상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WP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석방될 인질 35∼40명 중 여성 군인이 포함되기를 원하지만, 하마스는 후속 거래를 위한 협상 카드로 그들을 계속 억류하기를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마스는 또 영구적인 휴전 약속을 요구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이 조만간 협상이 타결되길 희망한다고 기대감을 표하면서 협상이 돌파구를 찾은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으나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냉기류는 여전하다.
하마스 정치 지도자 이스마엘 하니예는 이날 영상 메시지를 통해 "하마스는 이스라엘과 협상에 유연하게 대응하고 있다"며 "그러나 동시에 이스라엘과 계속 싸울 준비도 되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란의 지원을 받는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 등 이른바 '저항의 축'에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 강화를 주문했고, 팔레스타인 주민들에게 다음 달 10일께 시작되는 이슬람 금식성월 라마단 첫날 알아크사 사원까지 행진해달라고 요청했다.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이 모두 성지로 꼽는 동예루살렘의 알아크사 사원에선 해마다 라마단 때면 팔레스타인의 시위가 벌어지거나 이스라엘의 출입 제한 등 문제를 놓고 갈등이 빚어지는데, 대규모 행진 시 팔레스타인인과 이스라엘 보안군 사이에 충돌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에 대한 파괴적인 군사 공세를 중단하라는 국제적 압력에 더해 인질을 데려오라는 강력한 국내 압력에 시달리고 있으나 역시 회의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전날에도 "완전한 승리까지 전투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고, 요아브 갈란트 국방장관은 이날 바이든 대통령의 희망 섞인 협상 예측에 대해 논평하기 꺼려진다면서 "그가 옳았기를 정말로 바란다"고 말했다.
withwit@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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