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지방정부가 신혼부부에 복권 주는 까닭은?…"출산 장려"
(서울=연합뉴스) 홍제성 기자 = 중국의 한 지방정부가 젊은이들의 결혼과 출산을 장려하기 위해 신혼부부에게 복권을 증정하는 캠페인을 시행하고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28일 중국 북경청년보에 따르면 산시(陝西)성 성도 시안(西安)시 민정국은 최근 위챗(微信·중국판 카카오톡) 공식 계정을 통해 내달 1일부터 결혼증명서를 제시하는 신혼부부에게 액면가 10위안(약 1천850원)인 스크래치 방식의 복권 1장씩을 제공한다고 발표했다.
신혼부부에게 액면가 10위안의 복권을 제공하는 것은 결혼 생활의 '복'을 기원하는 동시에 완벽한 결혼생활을 축복하는 의미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중국에서는 1~10 가운데 10을 가장 완전한 숫자로 여기고 있다.
신혼부부들은 복권에 당첨될 경우 교환소에서 당첨금을 받아 갈 수 있다.
시안시는 복권 구입 예산으로 70만 위안(약 1억3천만원)을 배정했으며 캠페인은 오는 11월 30일까지 계속된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로이터는 "결혼율은 출산율과 밀접하게 관련돼 있다"며 이번 캠페인이 출산 장려를 위한 의도가 담겼다고 평가했다.
세계 최대의 인구 대국이던 중국의 신생아 수는 2022년과 2023년 잇달아 1천만명을 밑돌면서 2년 연속 내리 감소했다.
중국 신생아 수가 1천만 명 이하로 떨어진 것은 1949년 신중국 건국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말 기준 중국의 총인구는 2022년 대비 208만명 줄어든 14억967만명으로 집계돼, 중국은 세계 최대 인구 대국의 자리를 인도에 내줬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출산 기피 현상은 높은 양육비와 함께 출산으로 인해 여성이 치러야 할 희생과 기회비용이 너무 크다는 데도 원인이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js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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