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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망 파괴' 후티 으름장 실현?…"남아공社 해저케이블 훼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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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망 파괴' 후티 으름장 실현?…"남아공社 해저케이블 훼손"
"원인 아직 파악 안 돼…후티 공격 우려에 접근 어려워 수리 지연"
미국 "공격 준비하던 후티 미사일 2기·드론 4대 파괴"


(서울=연합뉴스) 임지우 기자 = 친이란 예멘 반군 후티가 선박 공격을 이어가고 있는 홍해에 설치된 해저케이블이 일부 훼손됐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통신회사 시콤(Seocom)의 프레네시 파다야치 최고디지털책임자(CDO)는 이날 블룸버그에 지난 24일 홍해에 위치한 자사의 해저케이블에서 문제가 발생해 관련 인터넷 트래픽 경로를 대체 케이블로 변경했다고 밝혔다.
파다야치 CDO에 따르면 훼손된 케이블은 인도와 유럽을 잇는 것으로 홍해의 해저 150∼170m 깊이 지점에 위치한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이번 피해가 후티 공격에 의한 것인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파다야치 CDO는 "이번 일이 고의로 이뤄진 일인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며 "훼손된 케이블을 직접 들어올려야 누군가 고의로 자른 것인지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케이블보호위원회에 따르면 해저케이블 절단 사고 대부분은 그물 등 낚시 도구나 선박에 달린 닻 등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록 그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이번 사고는 홍해에 깔린 광범위한 해저케이블 시설의 취약성을 드러냈다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후티가 활동하고 있는 홍해 해저에는 16개의 주요 통신케이블이 묻혀있다.
세계 인터넷 트래픽의 17%를 담당하는 이들 케이블은 바브 알만데브 해협을 지나 홍해를 통과해 이집트 쪽을 향해 지나간다.
앞서 이달 초 예멘 정부는 후티가 홍해에 설치된 해저 통신 케이블을 파괴하겠다고 위협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다만 여러 전문가들은 후티가 해저 수백m 아래에 설치된 케이블을 직접 절단할 수 있는 작전 수행 능력을 갖추었는지는 확실치 않다고 보고 있다.
이런 가운데 후티 공격 우려로 인해 문제가 발생한 해저 케이블에 접근이 어려워 수리가 늦어지고 있다고 시콤 측은 밝혔다.
홍해에서는 후티의 선박 위협과 이에 대한 미국의 대응 공격이 이어지며 긴장이 지속되고 있다.
미 중부사령부는 26일 오후 4시 45분부터 11시 45분까지 진행한 공격을 통해 예멘에서 홍해상을 향해 공격을 준비하던 후티의 순항 미사일 2기와 드론 4대를 파괴했다고 밝혔다.
중부사령부는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성명에서 해당 드론과 미사일이 "이 지역의 무역 선박들과 미 해군 군함을 향해 즉각적인 위협을 가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wisefoo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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