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전문가 "중국 기업들, 美와 'AI 격차' 1∼2년이면 해소 가능"
"거대언어모델 당장 만들기는 힘들지만 특정 분야 중심 추격은 가능"
(베이징=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미국과 중국 사이에 전반적으로 인공지능(AI) 기술 격차가 존재하기는 하지만, 중국이 역량을 집중할 경우 기업들이 1∼2년 사이에 따라잡는 게 가능하다는 중국 전문가의 전망이 나왔다.
25일 중국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중국 최대의 사이버 보안업체 치후360의 창업자이자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政協) 위원인 저우훙이는 최근 인터뷰에서 "중국이 GPT-4를 뛰어넘는 거대언어모델을 만드는 건 현재로선 어려울 수 있지만, 몇몇 수직적(특정 산업) 분야에서 GPT-4를 뛰어넘는 것은 완전히 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앞서 저우 위원은 챗GPT 개발사 오픈AI가 이달 중순 텍스트를 영상으로 만들어주는 AI 시스템 '소라'(Sora)를 발표하자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에 "소라가 광고와 영화 예고편 업계를 완전히 흔들 것"이라는 전망을 쓴 바 있다.
그는 당시 오픈AI가 소라 외에 아직 공개하지 않은 '비밀 무기'를 갖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도 언급했다.
저우 위원은 글로벌타임스에 "나는 중국과 미국 사이에 격차가 있다고 보고, 항상 그렇게 주장해왔다"며 중국과 미국의 AI 기술 격차는 주로 오픈AI가 택한 트랜스포머 아키텍처 같은 '방향'에 기인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예컨대 일본 업체들이 전기차 시장을 지배할 때는 수소 아키텍처를 선택했고, 테슬라는 순수 전기 배터리 아키텍처를 택해 판도를 뒤집은 것처럼 서로 다른 패러다임이 있다는 이야기다.
그는 중국 비야디(比亞迪·BYD)가 끊임없는 발전 끝에 테슬라를 따라잡을 기회를 얻었다는 점을 거론한 뒤 트랜스포머 아키텍처나 소라 등 최근 세계를 들썩이게 한 AI 분야의 신기술이 기본적으로 '소프트웨어'이므로 격차는 1∼2년이면 해소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일단 방향이 결정되면 중국 기업들의 학습 능력은 매우 빠르다"며 "특히 주변에서 오픈소스 프로젝트를 발표하거나 공개적으로 연구 성과를 출판하면 중국 연구팀이 따라잡는 건 어려운 문제가 아니다"라고 했다.
저우 위원은 올해가 중국 AI에 "응용의 해"가 될 것이라며 대형 모델들이 다양한 기업의 수직적 분야들에서 큰 잠재력을 갖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xi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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