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뮌헨안보회의 폐막…우크라 지원·나토동맹 '의지'만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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뮌헨안보회의 폐막…우크라 지원·나토동맹 '의지'만 확인
회의기간 우크라 격전지 러 점령, 가자지구 전황 더 악화


(베를린=연합뉴스) 김계연 특파원 = 안보 분야 세계 최대 국제행사인 뮌헨안보회의(MSC)가 18일(현지시간) 독일 뮌헨 바이어리셔호프 호텔에서 막을 내렸다.
각국 정부 수반 50여명과 장관급 100여명이 참석한 올해 회의는 우크라이나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전쟁 해법이 핵심 주제였다. 그러나 전쟁의 한쪽 당사자들을 제외한 채 서방 중심으로 진행되는 회의라는 한계 탓에 뾰족한 해법은 애초 기대하기 어려웠다.
러시아는 회의 이틀째인 17일 격전지인 우크라이나 아우디이우카를 장악했다고 선언했다. 이스라엘 정부도 피란민이 몰려있는 가자지구 남부 도시 라파에 병력을 투입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전쟁 위기감은 회의 기간 오히려 고조됐다.
개막 당일 러시아 반체제 인사인 알렉세이 나발니가 시베리아 감옥에서 숨졌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사흘 내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한 성토가 이어졌다. 우크라이나와 2년째 전쟁 중인 러시아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초청되지 않았다.
크리스토프 호이스겐 MSC 의장은 폐회사에서 "나발니의 사망이라는 매우 슬픈 소식과 함께 회의를 시작했다. 푸틴은 반드시 대가를 치러야 한다"며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전통적 대서양 공동체가 연설에서 보여준 강한 의지에서 희망을 봤다"고 말했다.

서방 각국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전폭적 지원을 약속하고 최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위협받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의 의지를 재확인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회의에 직접 참석해 장거리 무기와 포탄이 부족하다며 지원을 거듭 촉구했다.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을 만나 친트럼프 강경파의 반대로 난항을 겪는 추가지원 예산안 통과에 애쓰겠다고 말했다.
힐러리 클린턴 전 미 국무장관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올해 대선에서 당선되면 미국을 나토에서 탈퇴시킬 것이라며 견제 발언을 이어갔다. 그러나 트럼프의 부통령 후보군으로 꼽히는 J.D 밴스 상원의원은 "추가지원 예산안이 의회를 통과하더라도 전장의 현실을 근본적으로 바꾸지는 못할 것"이라며 우크라이나 지원에 회의적인 견해를 거듭 확인했다.
가자지구 전쟁을 두고는 각국 대표단이 따로 회담을 벌이기도 했다. 이츠하크 헤르조그 이스라엘 대통령은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중재 역할을 하는 카타르의 셰이크 무함마드 빈 압둘라흐만 알사니 총리를 잇달아 만났다.

그러나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전날 저녁 예루살렘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인질 협상과 무관하게 라파에 진입하겠다고 밝히면서 빛이 바랬다. 알사니 총리는 전날 대담에서 협상 상황에 대해 "최근 며칠간 양상은 정말 전도유망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의 무함마드 쉬타예흐 총리는 이날 연설에서 이스라엘과 전쟁 중인 무장정파 하마스와는 접촉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자지구 남부의 피란민이 북쪽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허용해달라고 이스라엘에 촉구했다.
이집트 정부는 이스라엘군의 남부 공습으로 피란민이 밀려들 가능성에 대비해 대규모 난민수용 캠프를 짓는 것으로 알려졌다. 쉬타예흐 총리는 "주민들을 가자지구에서 밀어내려는 이스라엘의 계획을 알고 있다. 우리와 이집트인들은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노력해왔다"고 말했다.
팔레스타인 독립국가를 인정해야 한다는 '두 국가 해법'이 가자전쟁의 항구적 해법이라는 데 국제사회의 의견이 모이고 있으나 이스라엘 정부는 회의 폐막 직전 이같은 '강압적 요구'를 거부한다는 각료회의 결의를 채택했다.
dad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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