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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국소비 열풍·투자자산 매력…중국 청년들 '골드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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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국소비 열풍·투자자산 매력…중국 청년들 '골드러시'
작년 중국 금 소비 9%↑…20·30대 비중 16%→59%
춘제에 구매 열기 뜸해지자 국제 금값은 0.3% 하락



(서울=연합뉴스) 이봉석 기자 = 지난해 중국 젊은 층 사이에서 애국소비 열풍과 투자자산으로 강한 매력에 따라 금 구매 열기가 뜨거웠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황금협회(CGA)에 따르면 작년 중국 내 금 소비는 재작년보다 8.78% 늘어난 약 1천90t에 달했다.
금 장신구 소비가 7.97% 증가한 706.48t, 골드바 및 골드코인은 15.7% 뛴 299.6t이었다.
25~34세 젊은이들이 금 소비 견인차 구실을 했다. 이들 비중이 16%에서 59%로 급증했다.
향후에는 25세 미만이 새로운 소비층으로 부상할 것으로 CGA는 내다봤다.
젊은 층 사이에서 인기는 금이 한때 다이아몬드 등에 내줬던 중국 내 귀금속 분야 왕좌 자리를 되찾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금이 다시 주목받게 된 요인으로는 궈차오(國潮·중국 내 애국소비 열풍)와 투자자산으로서 최근 몇 년간의 가격 상승이 꼽힌다.
근래 들어 중국 20·30세대가 궈차오 열기에 동참한 가운데 보석상들은 전통 문양을 새긴 트렌드 제품을 선보여 수요를 파고들었다.
산둥(山東)성 지난(濟南)의 한 금은방에서는 상서로움의 상징으로 통하는 잉어와 연꽃 모양이 각인된 자물쇠 모양 금 펜던트가 큰 인기를 끌었다.
이 상점의 샤루이샤 대표는 "정교한 디자인 자물쇠에는 고대 조각 기술이 도입됐다"면서 "비싸지 않아서 많은 젊은 소비자들이 찾는다"고 말했다.
가격 변동이 크지 않고 투자 위험이 상대적으로 적어 안전자산으로 통하는 금은 최근 가격 또한 꾸준히 올라 매력을 더했다.
상하이 황금거래소에 따르면 순도 99.99% 이상의 금 가격은 작년 12월 말 g당 479.59위안에 마감돼 연초 대비 16.69% 뛰었다.
구이저우(貴州)성의 한 중국농업은행 지점은 젊은 층을 겨냥한 소량의 금제품을 선보인 뒤 판매량이 두 배 이상 늘었다고 밝혔다.
청년들이 많이 찾는 제품의 가격대는 2천위안(약36만8천원)에서 3천위안이다.
인민일보는 2022년 중국 젊은이들 사이에서 1g짜리 금제품 '진더우더우'(金豆豆·황금콩)가 인기라고 보도한 바 있다.
이번 춘제(春節·중국의 설)를 앞두고도 젊은 층은 금은방으로 몰려들었다.
양가 부모님을 위한 금제품 구매에 7천위안 이상을 썼다는 20대 커플 왕잉하오-자오원쉬 씨는 "요즘 금제품은 섬세한 디자인 스타일을 갖고 있다"며 "부모님들께 제품 사진을 보여드리자 매우 기뻐하셨다"고 말했다.
중국이 춘제 연휴에 들어가 구매가 뜸해지자 국제 금값은 하락세를 보였다.
12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올해 4월물 금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5.70달러(0.28%) 내린 온스당 2천3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anfour@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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