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멘 반군, 홍해서 미국·영국 선박 공격 주장
보안업체 "영국 소유 화물선 피격 일부 훼손…인명 피해 없어"
(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예멘 반군 후티가 홍해를 지나는 2척의 선박을 공격했다고 6일(현지시간) 주장했다.
로이터, AF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후티 반군 대변인인 야히야 사리는 성명을 통해 "오늘 미국, 영국 선박을 미사일로 공격했다"며 "첫 공격 대상은 미국 선박 '스타 나시아호'였고 두 번째 공격 대상은 영국 선박 '모닝 타이드호'였다"고 밝혔다.
사리 대변인은 "자위권 차원에서 모든 미국과 영국의 적대적 목표물을 겨냥한 군사 작전을 이어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와 관련, 영국 해상 보안업체 암브레이는 영국 회사 소유의 바베이도스 선적 화물선이 예멘 남서부 호데이다 인근 해상에서 공격받았다고 밝혔다.
암브레이는 "공격받은 선박의 좌현이 일부 파손됐지만 인명 피해는 없었다"며 "이후 선박은 속도를 높여 회피기동을 하며 바브 알만데브 해협으로 향했다"고 설명했다.
영국 해사무역기구(UKMTO)도 선박 공격 신고를 받았다면서 "선박 좌현을 향해 발사된 발사체가 갑판을 지나면서 함교 창문이 일부 훼손됐지만 선체와 선원들은 안전하다는 게 선장이 전언"이라고 말했다.
이란의 지원을 받으며 예멘의 상당 부분을 장악한 후티 반군은 하마스 소탕을 위한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전쟁을 비판하며 지난해 11월부터 홍해를 지나는 선박을 수십차례 공격했다.
후티 반군의 공격으로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최단 항로(홍해-수에즈운하-지중해)가 마비 지경에 이르자 미국은 다국적군을 규합해 홍해에서 '번영의 수호자 작전'을 폈고, 예멘 내 반군 근거지를 공습해왔다.
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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