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올해도 '슈퍼볼 인터뷰' 거부…대선 앞두고 이례적
작년엔 '적대적' 폭스뉴스라 건너뛰어…2년 연속 관행 깨
전임 대통령에 비해 언론 인터뷰 꺼린다는 비판도
(서울=연합뉴스) 박진형 기자 = 오는 11월 대선을 앞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대통령들의 관행인 '슈퍼볼 인터뷰'를 2년 연속으로 건너뛰기로 해 배경에 의문이 제기된다.
3일(현지시간)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와 정치 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올해 슈퍼볼 중계 방송사인 CBS 방송은 백악관이 슈퍼볼 인터뷰 요청을 거절했다고 밝혔다.
CBS는 바이든 대통령과 총 15분 분량의 인터뷰를 해 이 중 3∼4분을 오는 11일 열리는 슈퍼볼 경기 직전 내보내는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사정을 잘 아는 소식통이 전했다.
미국프로풋볼(NFL) 결승전인 슈퍼볼 중계에 앞서 방영되는 슈퍼볼 인터뷰는 2009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시작으로 사실상 미국 대통령들이 으레 따르는 전통이 됐다.
슈퍼볼은 미국 최대 스포츠 축제로서 지난해 슈퍼볼은 1억1천500만 명이 생방송으로 시청하는 기록을 세웠다.
이런 까닭에 슈퍼볼 인터뷰는 대통령이 유례 없이 많은 시청자와 소통할 수 있는 기회로 꼽힌다.
앞서 2021년 슈퍼볼 당시 바이든 대통령의 슈퍼볼 인터뷰는 102만명이 실시간으로 시청했으며, 이후 슈퍼볼 관련 프로그램 등에서 방영된 그의 인터뷰 영상도 수백만 건의 조회수를 올렸다.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해 슈퍼볼 중계를 맡은 보수 매체 폭스가 자신과 민주당에 대해 악의적인 보도를 일삼는다며 슈퍼볼 인터뷰를 거부했다.
문제는 오는 11월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박빙 승부가 예상되는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해 같은 명분도 없이 이런 기회를 거절했다는 점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간 대다수 전임자보다 언론 인터뷰에 소극적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그는 2021년에는 CBS의 슈퍼볼 인터뷰에 응했으며, 2022년과 작년에는 CBS의 간판 시사프로그램 '60분'에도 출연할 정도로 CBS와는 대체로 관계가 나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그의 이번 인터뷰 거절을 둘러싼 의문이 한층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벤 라볼트 백악관 공보국장은 성명을 내고 "우리는 시청자들이 경기를 위해 튼 채널의 시청을 즐기기를 바란다"고만 밝혔다.
jh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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