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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강진 1년] 하타이 주지사 "韓, 필요할 때 도와준 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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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강진 1년] 하타이 주지사 "韓, 필요할 때 도와준 형제"
"함께 탄창 쥐었던 역사 공유…한국 정부와 국민의 공헌에 감사"
"이스켄데룬·안타키아에 컨테이너촌도 조성해줘" 거듭 사의



(하타이[튀르키예]=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튀르키예 당국이 1년 전 강진 발생 당시 각종 지원을 제공한 한국에 다시 한번 공개적으로 감사의 뜻을 밝혔다.
무스타파 마사틀르 튀르키예 하타이 주지사는 2일(현지시간) 안타키야의 재난관리청(AFAD) 지방청에서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한국의 긴급구호대 파견에 대한 연합뉴스 질의에 "한국 정부와 국민들의 지지와 공헌에 감사드린다"며 이같이 말했다.
연합뉴스가 참여한 국내외 기자단 약 60명은 튀르키예 대통령실 공보국이 주관하는 지진 복구·재건 현장 방문 이틀째 일정으로 하타이를 찾았다.
하타이는 작년 2월 6일 튀르키예와 시리아 접경지에 규모 7.8의 지진이 강타한 직후 대한민국 긴급구호대(KDRT)가 파견된 곳으로, 당시 KDRT는 하타이의 안타키야에 베이스캠프를 설치한 후 이스켄데룬에서 모두 8명의 인명을 구조해냈다.
연합뉴스는 이번 자연재해를 계기로 하는 양국 관계 발전 가능성에 대한 견해를 질의했다.

이에 마사틀르 주지사는 "우리는 형제의 나라로, 튀르키예가 군인들을 한국에 보내 함께 탄창을 쥐었던 역사를 공유하고 있다"며 6·25 전쟁 때 튀르키예가 파병했던 역사를 언급했다.
그러면서 "튀르키에는 한국이 우리를 필요로 할 때 언제든 나서서 지원했으며, 한국도 우리 주(州)에 지진이 발생한 이후에 우리를 도와줬다"고 말했다.
마사틀르 주지사는 특히 "한국은 이스켄데룬과 안타키아에 컨테이너 정착촌도 조성해줬다"며 거듭 사의를 표했다.
지진 발생 후 한국과 튀르키예 정부가 맺은 협약을 바탕으로 '한국-투르키예 우정마을' 임시 정착촌이 하타이에 2곳 개소했다.
한국국제협력단(KOICA·코이카), 국제아동권리 비정부기구(NGO) 세이브더칠드런 등이 정착촌 사업을 주도했으며 작년 8월부터 컨테이너 숙소가 운영되고 있다.
마사틀르 주지사는 이날 발언의 상당 부분을 국제사회 조력을 설명하는 데에 할애했다.

그는 "전쟁은 사람들이 일으키지만, 재해는 자연적으로 언제 어디에서나 발생할 수 있으며 사람들이 우애를 바탕으로 서로 도울 수 있다는 점이 다르다"
그러면서 "그리스와 영국, 독일, 우크라이나, 인도 등 튀르키예에 와준 모든 이들에게 깊이 감사하고 있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1년 전 튀르키예 동남부와 시리아 서북부 국경 지대에 발생한 지진은 21세기 들어 최악의 대재앙으로 꼽힌다.
이날 무자히트 타슈큰 가지안테프 지역국장 등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2월 6일 새벽 4시 17분 튀르키예 가지안테프 지역에 규모 7.7의 강진이 덮쳤고, 곧이어 오후 1시 24분 인근 카흐라만마라슈에 다시 규모 7.6의 여진이 강타했다.
튀르키예 당국은 당시 지진 사망자를 총 5만3천537명, 부상자는 10만7천213명으로 집계하고 있다.
해외에서 파견된 1만1천488명을 포함해 총 3만5천250명의 수색구조 인력이 투입됐다. 대한민국 긴급구호대도 3차례에 걸쳐 현장을 찾아 8명의 생명을 구하고 구호 물품 전달 및 임시거주촌 조성까지 힘을 보탰다.


d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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