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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의 이스라엘인 이례적 제재 까닭은…"아랍계 유권자 의식"
"휴전 등에 이견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압박" 분석도
지난해 가자지구 전쟁 여파로 서안 내 폭력행위 급증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전쟁에서 이스라엘을 적극적으로 지원해온 미국이 1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주민에게 폭력을 행사한 이스라엘인들을 이례적으로 제재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올해 재선 도전을 앞둔 조 바이든 대통령이 미국 내 진보층과 중동계로부터 팔레스타인에 대한 이스라엘의 폭력 대응에 소극적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부터 이스라엘을 압박하기 위한 신호라는 등 여러 해석이 나온다.
뉴욕타임스(NYT)와 워싱턴포스트(WP), AFP통신, CNN방송 등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요르단강 서안에서 팔레스타인 주민에게 폭력을 행사한 이스라엘인을 제재하도록 하는 내용의 행정 명령에 서명했다.
이어 국무부와 재무부는 대통령의 행정 명령을 근거로 폭력 행위에 가담한 이스라엘인 4명에 대한 제재를 발표했다.
대상자들은 가자지구에서 폭력을 행사해 팔레스타인 주민의 목숨을 빼앗은 것을 비롯해 차량과 건물에 불을 지르고 농민 및 이스라엘 활동가들을 직접 공격해 치료가 필요한 상처를 입히는 등의 행위를 저지른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제재로 명단에 포함된 개인들의 미국 내 자산이 동결되며 미국인이 제재 대상과 재화나 서비스를 거래하는 행위, 제재 대상의 미국 입국도 금지된다고 미국 당국자는 설명했다.
외신은 이번 미국의 제재가 이스라엘에 대한 이례적인 조치라고 평가하며 특히 미국 내 아랍계 유권자 등 국내 여론을 의식한 것이었다고 분석했다.
특히 이번 조치가 바이든 대통령이 아랍계 커뮤니티가 크게 형성돼 있는 미시간주를 방문하는 날에 발표된 데 외신은 주목했다.
NYT는 이번 제재에 두 가지 목적이 있다고 진단했다.
휴전과 전후 구상 등을 둘러싸고 파열음을 내는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를 향한 날카로운 외교적 경고와 동시에 미국 내 아랍계 유권자들에게는 팔레스타인인들을 위해 미국의 힘을 사용할 수 있다는 뜻을 나타낸 제스처라는 것이다.
서안지구에서의 이스라엘인들의 폭력 행위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두 국가 해법'에 있어 위협이 된다는 미국 내 불만이 커졌다.
특히 민주당 내부에서까지 가자지구 전쟁에서 이스라엘을 지원하는 데 대해 비판이 고조된 상황도 제재 결정에 영향을 줬을 것으로 분석됐다.
CNN도 바이든 대통령이 가자지구 전쟁에서 이스라엘을 지원하는 데 대해 자신의 핵심 정치적 연합으로부터 반발에 직면한 가운데 이번 행정명령이 나왔다고 전했다.
이번 제재가 가자지구 상황을 해결할 것으로는 예상되지 않지만 전쟁 발발 이후 바이든 대통령이 이스라엘을 비판하는 중요한 조치 중 하나이며 미국 내 무슬림·아랍계 유권자들에게 보내는 신호가 될 수 있다고 CNN은 평가했다.
미국에서 가자지구 휴전을 촉구하는 여론은 점차 커지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시카고 시의회는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의 즉각적인 휴전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시카고를 포함해 샌프란시스코와 시애틀, 디트로이트 등 70여개 지역 시의회가 가자전쟁의 휴전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이 중 48곳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폭력을 중단하라는 상징적인 내용을 결의안에 담았고 6개 도시는 광범위한 평화를 지지한다는 내용을 결의했다.

미국 당국자들은 최근 서안지구에서 이스라엘 정착민들의 폭력 행위가 더 큰 사태로 번지지 않을까 우려해왔다.
지난해 서안지구에서는 가자지구 전쟁과 맞물려 폭력 사태가 크게 늘었다.
올해 초 이스라엘 인권단체 '예시 딘'의 발표에 따르면 작년 10월 7일 가자지구 개전 이후 서안지구에서 팔레스타인인 9명이 정착민에 의해 살해당했고 이 기간 팔레스타인인에 대한 정착민 폭력 사건은 최소 242건 발생했다.
2023년 전체로 범위를 넓히면 서안지구 내 전체 폭력 사건은 약 1천200건인데 이 단체가 2006년 집계를 시작한 이래 가장 많은 수치다.
dyle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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