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영국 정보업체 상대 소송 英법원서 기각돼
(런던=연합뉴스) 최윤정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자신과 러시아의 연계 의혹을 담은 'X파일'을 작성한 영국의 한 정보업체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이 현지 법원에서 기각됐다.
1일(현지시간) 로이터와 BBC 등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MI6(해외정보국) 전 요원인 크리스토퍼 스틸이 설립한 '오르비스 비즈니스 정보'(오르비스)를 상대로 데이터 보호 권리 침해를 문제 삼아 소송을 걸었다.
2016년 미국 한 정치 컨설턴트의 요청으로 스틸이 작성한 문건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러시아에서 음란파티를 벌였다는 풍문이 담겼다.
이 컨설턴트는 당시 오르비스에 러시아의 미국 총선 관여 가능성에 관한 보고서를 주문했고, 비용은 미국 민주당 등 트럼프 반대 세력이 지불했다.
이후 스틸이 미 연방수사국(FBI) 등에 보낸 같은 내용의 문건을 2017년 버즈피드 뉴스가 입수해 보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작년 10월 공개 성명에서 '트럼프 X파일'이 거짓임을 입증하기 위해 소송을 낸다고 밝혔다.
그러나 법원은 6년 동안 소송이 제기되지 않았다고 지적하고, 재판 진행을 허용할 이유가 없다며 소를 기각했다.
오르비스는 재판에서 트럼프가 회사와 스틸에 관한 불만을 해소하려고 낸 소송으로 자신들은 애초에 공개하려는 의도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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