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르단 미군 사망 주체로 지목된 민병대 "미군 대상 작전 중단"
(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요르단 주둔 미군 피격 사망의 주체로 거론된 이라크 내 친이란 민병대 카타이브 헤즈볼라가 앞으로 미군을 상대로 군사작전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30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카타이브 헤즈볼라는 이라크 정부를 난처하게 하지 않기 위해 역내에서 미군을 상대로 한 군사작전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카타이브 헤즈볼라의 이번 결정은 지난 27일 요르단 내 미군 기지에 대한 무인기(드론) 공격으로 미군 병사 3명이 숨진 것과 관련, 미국이 그 배후로 이 단체를 언급한 직후 나왔다.
사브리나 싱 국방부 부대변인은 전날 브리핑에서 미군 3명을 사망케 한 공격의 주체에 대해 "우리는 이것이 이란 혁명수비대(IRGC)가 지원하는 민병대라는 것을 알고 있다"며 "카타이브 헤즈볼라의 흔적도 있다"고 말했다.
카타이브 헤즈볼라는 2003년 이라크 전쟁 발발 후 이란이 미군을 몰아내기 위해 이라크에서 조직한 단체로, 2011년 미군 철수 때까지 계속 미군을 공격했다.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가 2014년 이라크에서 세력을 확대한 가운데, 이라크의 요청을 받은 이란이 카타이브 헤즈볼라 등 민병대를 동원하면서 그 세력이 커졌다.
카타이브 헤즈볼라는 이후에도 IS 격퇴를 명분으로 이라크와 시리아에 병력을 남겨둔 미군과 공방을 벌였고, 가자지구 전쟁이 시작된 후에는 공격 강도를 높였다.
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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