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트비아 유럽의회 의원 '러 스파이' 의혹 불거져
(브뤼셀=연합뉴스) 정빛나 특파원 = 라트비아 출신의 타탸나 주다노카 유럽의회 의원이 러시아 스파이로 활동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의회가 공식 조사에 착수했다고 폴리티코가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주다노카 의원은 최소 2004∼2017년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의 해외첩보 담당인 제5국 관련 업무를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의혹을 처음 제기한 러시아 탐사보도 매체 인사이더는 에스토니아·라트비아·스웨덴 매체와 공동 취재를 바탕으로 낸 기사에서 그가 이 기간 FSB 제5국 관계자 2명에게 보고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또 이 스파이 활동이 "그의 고향인 발트해 지역(라트비아)에서 친크렘린 정서를 촉진하는 것과 연관됐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의혹에 대해 유럽의회 대변인은 "의회 내에서 조사가 시작됐다"고 밝혔다.
대변인은 "로베르타 메촐라 유럽의회 의장이 관련 의혹을 매우 심각하게 보고 있으며 윤리강령 자문위원회에 사건을 회부했다"며 "수요일(31일) 열리는 의회 확대집행부 회의에도 이번 사안을 상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주다노카 의원은 자신을 둘러싼 의혹이 허위라며 전면 부인했다.
그는 페이스북에 올린 영상에서 "나는 많이 알려진 라트비아의 다른 인사들과 달리 KGB(러시아 국가보안위원회·FSB 전신)와 연관된 적이 없으며 다른 어떤 정보기관과도 협력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2004년부터 유럽의회 의원으로 재직 중인 주다노카 의원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인 2022년 3월 유럽의회가 채택한 러시아 침공 규탄 결의안에 반대표를 던진 의원 13명 중 하나다.
그는 이 반대표 때문에 소속 정치그룹인 녹색당-유럽자유동맹에서 탈당하라는 요청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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