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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국공립대, 연구성과 좋지만 취업률 낮아…맞춤 정책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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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국공립대, 연구성과 좋지만 취업률 낮아…맞춤 정책 필요"
한국교육개발원 보고서…"지방 사립대 충원율·취업률 악화 추세"

(서울=연합뉴스) 고유선 기자 = 비수도권 국·공립대의 경우 교원의 국내 학술논문 등 일부 성과지표가 수도권 대학과 비견될 만큼 좋음에도 졸업생 취업률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 사립대의 신입생 충원율과 졸업생 취업률은 최근 악화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28일 한국교육개발원(KEDI)에 따르면 최정윤 선임연구위원 등은 '주요 성과지표의 시계열 추이에 나타난 지방대학 위기의 특성'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연구진이 대학정보공시와 고등교육통계 등을 분석한 바에 따르면 2010~2020년 수도권 대학으로의 신입생 집중이 심화했다.
특히 비수도권 중에서도 경상·전라권역은 신입생 충원율이 악화했지만, 수도권에 인접한 충청권역은 상대적으로 충원율이 향상됐다.

2008년부터 2020년까지 중도 탈락률 추이를 살펴보면 지방 사립대의 중도 탈락률이 월등히 높았다.
지방 국·공립대학의 경우 충원율 자체는 수도권대학과 큰 차이가 없었으나 2016년 이후 중도 탈락률이 수도권 대학에 비해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대학 규모별로는 지방 중·소규모 대학의 중도 탈락률이 지방 대규모 대학과 수도권 대학보다 훨씬 높은 추세였다.
교원 연구성과를 살펴보면 전임교원 1인당 SCI급 논문의 경우 수도권과 비수도권 대학 간 격차가 컸지만, 국내 학술논문 실적은 대학 간 격차가 많이 줄었다고 연구진은 강조했다.
이는 지방대학 위주로 전임교원의 KCI급 논문 실적을 주요 성과지표로 설정하고 이를 향상하기 위해 노력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캡스톤디자인(공학계열 학생들이 산업 현장의 문제점을 해결할 과제를 수행하는 교육과정) 이수 학생 수는 2011년 이후 계속 상승하는 추세인데 지방 국·공립대학이 월등히 높았다.
특히 2020년 기준으로 지방 대규모 대학의 캡스톤디자인 이수 학생 수가 수도권 대학과 지방 중·소규모 대학의 이수 학생 수를 합친 것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이처럼 지방 대학의 일부 교육·연구지표는 긍정적이었지만, 지방 국·공립대 졸업생 취업률은 높지 않았다.
지방 사립대학의 졸업생 취업률은 수도권 소재 대학의 졸업생 취업률과 유사했지만, 지방 국·공립대학의 졸업생 취업률은 이보다 낮은 수준이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2010년에는 졸업생 취업률이 전국적으로 고르게 나타난 반면, 2020년에는 전라권역 전체, 부산·울산·경남과 대구·경북권 대학의 취업률이 하락했다.
이에 비해 수도권 대학, 대전과 그 근교 대학들은 같은 기간 취업률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 지방과 수도권 격차가 심화한 것으로 보인다.

연구진은 "지방대 중에서도 국·공립대나 대규모 대학은 연구·산학협력 성과 측면에서 구분될 수 있으며 사립대나 중·소규모 대학은 교육성과를 중심으로 일정 부분 특성화가 이뤄지고 있다"라며 "획일적 지방대학 경쟁력 강화 정책보다는 대학 간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cind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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