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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유통가 설 선물세트 '하이브리드' 판매전략 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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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유통가 설 선물세트 '하이브리드' 판매전략 통했다
설 선물세트 양극화 소비…백화점·대형마트 '역발상' 판촉
백화점은 가성비, 대형마트는 고급선물 늘려 '실적 호전'

(서울=연합뉴스) 전성훈 기자 = 다음 달 설 연휴를 앞두고 유통업계에서 설 선물세트 판매 경쟁이 달아오르면서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하이브리드' 판매 전략이 두드러진다.
백화점은 가성비(가격 대비 품질) 상품에 힘주고, 대형마트는 프리미엄 세트 비중을 늘리는 역발상 전략이다. 이런 전략에는 갈수록 뚜렷해지는 선물세트 양극화 소비에 대응해 매출을 끌어올리려는 포석이 깔려 있다.
2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은 나란히 올해 20만원 미만의 가성비(가격 대비 품질) 설 선물세트 물량을 10%가량 늘렸다.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가성비 세트가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해 18.1%에서 올해 25.8%로 확대됐고, 현대백화점도 그 비중이 19.3%에서 24.7%까지 올라갔다.

백화점 3사는 고금리·고물가 속에 지난해부터 가성비 선물세트를 찾는 고객이 부쩍 많아졌다는 점을 고려했다.
고급스러워 보이는 백화점 선물세트를 저렴한 가격에 구매하려는 고객은 늘 있었지만, 최근에 그 수요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는 게 3사의 공통된 판단이다.
백화점업계 한 관계자는 "고물가가 장기화하면서 선물세트 구매에 부담을 느끼는 고객 수요를 공략하려는 것"이라며 "백화점도 한층 넓어진 가성비 수요 기반을 무시하기는 어렵다"고 짚었다.
백화점의 이런 하이브리드 전략은 실적으로 빛을 발했다.
백화점 3사가 이달 2∼21일 진행한 설 선물세트 예약판매 매출 실적을 보면 롯데백화점은 지난해보다 약 25%, 신세계백화점은 22.6%, 현대백화점은 21.8% 각각 증가했다.
특히 20만원 미만 가성비 세트 매출이 최대 70% 이상 늘며 전체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 사별로 매출 증가율은 롯데 약 35%, 신세계 73.2%, 현대 70.2% 등이다.
대형마트 등으로 향하는 가성비 고객 수요를 붙잡으며 전체 매출을 끌어올린 셈이다.

반대로 가성비 세트가 주력인 대형마트에서는 프리미엄 세트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이마트[139480]는 20만원 이상 세트 비중을 지난해 설 5%에서 올해 7∼8% 수준으로 높였다. 물량으로는 지난해보다 10% 증가한 수치다.
롯데마트는 해당 가격대 세트 비중을 10%에서 15%로, 홈플러스는 5%에서 7%로 각각 확대했다. 홈플러스의 경우 프리미엄 상품 수 자체가 13개에서 18개로 늘었다.
대형마트들은 명절 상차림이 간소화하는 추세와 맞물려 조금 비싸더라도 질 좋은 상품을 찾는 고객이 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적잖은 프리미엄 물량을 준비했다.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에 관한 법률'(김영란법) 시행령 개정으로 농·축·수산물 선물가액 한도가 기존 최대 20만원에서 30만원으로 상향되면서 프리미엄 세트 수요가 늘 것이라는 판단도 있었다고 대형마트들은 전했다.

지난주 종료된 대형마트 3사의 설 선물세트 예약판매에서 프리미엄 세트 매출이 지난해 대비 최대 30% 넘게 증가하는 등 실적도 준수한 편이다.
백화점과 대형마트들은 설 연휴 직전까지 이어지는 본판매에서도 이런 하이브리드 전략으로 매출을 극대화할 계획을 세웠다.
백화점은 선물의 품격을 유지하면서도 용량을 줄이거나 구성을 차별화해 가격 부담을 낮춘 상품을 다수 선보인다.
여기에 맞서 대형마트는 다양한 할인 혜택을 적용한 특별 프로모션으로 프리미엄 세트 가격을 내려 백화점으로 향하는 고객의 발길을 돌려세운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올해 설 연휴가 상대적으로 짧아 국내외 여행보다 귀성을 택하는 고객이 더 많을 것으로 보고 적극적으로 선물세트 판촉 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luc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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