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96개국에 276만대 자동차 수출…8년 만에 최다
단일 국가로는 미국·캐나다·호주·독일 순 수출량 많아
러시아 수출은 94%↓…중국·일본엔 각각 3천대도 못 팔아
(서울=연합뉴스) 한상용 기자 =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지난해 196개국에 276만대를 수출하며 8년 만에 최다 자동차 수출 물량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 선진 시장인 미국에 역대 최대 규모로 130만대 넘게 팔았지만, 러시아 수출 물량은 전년 대비 94% 넘게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주요 교역국인 중국과 일본에 수출한 자동차도 각각 3천대를 넘지 못했다.
28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 업체 6곳(현대차·기아·한국GM·KG모빌리티·르노코리아·타타대우)이 작년 한 해 196개국에 수출한 자동차 대수는 모두 276만3천499대로 집계됐다.
이는 2022년 197개국에 수출한 230만333대보다 20.1% 증가한 것이다. KAMA가 작년 초 전망했던 수출 물량 235만대보다도 41만대 많다.
특히 국내 완성차 업체가 한해 270만대 이상을 수출하기는 2015년(297만4천114대) 이후 8년 만이다.
대륙·지역별로 보면 미국이 포함된 북미가 154만9천164대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어 유럽연합(EU·43만5천631대), 중동(21만9천530대), 오세아니아(18만7천118), 유럽 기타(16만4천150대), 중남미(12만3천677대) 순이었다.
이에 반해 수출 물량이 5만대를 넘지 못한 대륙은 중동을 제외한 아시아(4만3천59대), 아프리카(4만1천170대) 두 곳뿐이었다.
단일 국가별로 살펴보면 미국이 130만5천991대로 최다를 기록했다. 그다음으로 캐나다(21만8천721대), 호주(16만9천205대), 독일(9만2천692대), 영국(8만7천64대), 프랑스(7만1천655대) 등 선진국이 대다수였다.
또 대만에는 작년 1만2천998대 수출했는데 중동을 제외한 아시아에서 1만대 이상 수출국은 대만이 유일했다. 2022년 대만에 수출한 7천420대와 비교해 75.2% 증가한 수치기도 하다.
아시아에서 한국의 주요 교역 상대국인 중국(2천571대)과 일본(1천506대)에는 작년 한 해 3천대도 팔지 못했다.
우크라이나와 전쟁을 벌이고 있는 러시아로 수출한 자동차는 전년 대비 94.3% 급감한 808대에 그쳤다. 우크라이나에는 전년 대비 41.7% 증가한 3천200대를 수출했다.
올해도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자동차 수출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KAMA는 최근 '2023년 자동차산업 평가 및 2024년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의 경우 미국과 유럽 등 주요 시장의 수요 정상화와 하반기 금리 인하에 따른 선진 시장 소비 심리 회복으로 275만대가 팔릴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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