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이체방크 "미 증시 최대 10% 하락 가능성…매수 기회"
미국 올해 경제성장률 0.8% 전망…금리인하는 3차례
(서울=연합뉴스) 임상수 기자 = 독일 투자은행(IB) 도이체방크는 미국 주식시장이 경기둔화의 영향으로 최대 10% 하락하는 향후 몇 달간 조정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면서 조정기가 오히려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도이체방크의 글로벌 최고 투자책임자(CIO) 크리스티안 놀팅은 이날 싱가포르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미국 경제가 올해 연간 0.8%의 성장률을 기록해 지난해의 2.3%에 비해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이 같은 경기둔화로 인해 증시가 영향을 받아 단기적으로 현재 수준에서 5∼10%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놀팅 CIO는 "미국에서는 경기침체에 대한 논의가 전혀 없다"며 "올해 중에 주식에 대한 현실을 자각하게 되는 상황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증시는 최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가 이날 모두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둔화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으며, 금리인하에 대한 시장의 낙관적인 기대에 우려를 표명하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들의 경고에도 여전히 시장 분위기는 낙관적이다.
옵션투자자들도 S&P500 지수의 추가 상승에 베팅하는 등 랠리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현재 시장에서는 올해 최대 6차례 금리인하를 예상하고 첫 인하 시점을 5월로 보고 있다. 하지만 도이체방크는 올해 3차례 인하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씨티그룹도 미국 증시 랠리의 지속 가능성에 대해 우려를 제기했다.
씨티그룹 퀀트(계량분석)팀은 "나스닥시장을 중심으로 수익이 확대되면서 차익실현 위험이 커지면서 단기적으로 랠리가 꺾일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놀팅 CIO는 그러나 이런 점을 감안해 실적 시즌이 마무리된 후 조정장이 예상되지만, 그 시점이 오히려 유용한 진입 시점을 제공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그는 "미국에 경기침체가 오더라도 침체의 폭이 작고 기간도 짧을 것으로 생각된다"며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 오히려 매수 기회"라고 강조했다.
놀팅 CIO는 이와 함께 중국 당국이 이번 주 새 지원책을 발표하면서 주가가 상승세를 보이는 중국 시장에 대해서는 관망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투자) 포트폴리오에 다시 (중국 주식을) 포함하려면 중국 시장에 자금이 유입되는 것을 확인해야 한다"며 "단순히 가격이 싸다는 이유로 시장이 상승하는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nadoo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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