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前 중국 CCTV 기자, 대만 토크쇼 나와 '장애인 비하' 물의
대만 장애인 정치인 행동도 따라해…협찬사들, 프로그램 광고 해지 등 후폭풍


(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관광 목적으로 대만을 방문한 전(前) 중국 중앙TV(CCTV) 기자가 대만 토크쇼 프로그램에서 장애인을 비하한 사실이 공개되면서 대만 내에서 거센 후폭풍이 일고 있다.
25일 자유시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왕즈안 전 CCTV 기자는 지난 22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형식으로 사전 제작돼 STR 네트워크 유튜브에 공개된 토크쇼에서 이같은 행동으로 물의를 일으켰다.
왕씨는 공개된 영상에서 지난 13일 치러진 대만 총통선거(대선)에 대해 "마치 쇼와 같다"면서 "마치 유세 현장이 내가 촬영장에 잘못 왔나 하는 느낌이 들 정도"라고 말했다.
이어 일반적인 정치 경선 무대가 아닌 일종의 콘서트 현장처럼 가수가 나와서 노래를 부르면 분위기를 띄우고 장애인까지 무대에 올라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도록 선동한다"는 비하 발언도 했다.
그는 집권 민진당의 비례대표 16번으로 출마한 장애인 변호사인 천쥔한의 말투와 몸짓을 흉내 내며 비웃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천쥔한 변호사는 신생아 1만명당 1명꼴로 발생하는 희소 질환인 척수성 근육위축증(SMA) 환자로 전신마비를 겪던 가운데 화재로 인해 다리가 절단되는 아픔을 겪었다.
하지만, 그는 이런 아픔을 극복하고 대만 최고 학부인 국립대만대학교에 입학해 2006년 변호사 시험에 수석 합격하고 회계사 자격도 취득했다.
이후 미국 유학길에도 올라 2014년 미국 하버드대 법학석사, 미시간대 법학박사 학위도 받았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집권 민진당은 강하게 반발했다.
민진당은 "타국의 인사를 프로그램에 초청해 대만 선거에 대해 논평하고 선거 유세장의 인사를 비웃는 악의적인 발언이 나온 것은 심히 유감"이라며 당의 핵심 가치인 장애인 평등권을 지키고 장애인을 위한 제도 마련과 기회균등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만 야당 기진당과 해당 프로그램의 후원 업체 등도 계약 취소 및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 나설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프로그램 제작자 등이 사과하는 등 후폭풍도 거세다.
발언의 당사자인 왕즈안은 앞으로 5년간 대만을 방문할 수 없게 됐다.
대만의 중국 본토 담당 기구인 대륙위원회(MAC)는 전날 일본에 거주하는 왕씨가 명확하게 법률을 위반했다면서 규정에 따라 처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제3지역 중국 인사 자격으로 대만 관광 복수비자를 신청해 이달 초 들어온 그는 프로그램 촬영을 마치고 지난 20일 일본으로 출국한 상태다.
대만 당국은 관광 비자로는 할 수 없는 활동에 종사한 그의 입경 허가를 취소하고 향후 5년 동안 대만 방문을 불허할 방침이다.
jinbi100@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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