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영상서 흑인 겨냥 인종차별 발언한 브라질 10대 3명 기소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지윤 통신원 = 소셜 네트워크 영상에서 흑인을 겨냥해 인종차별적 발언을 한 브라질 10대들이 검찰에 기소됐다.
24일(현지시간) CNN 브라질에 따르면 브라질 이스피리투산투주 법원은 올해 초 소셜 네트워크에 게시된 한 영상에서 흑인을 향해 인종차별적 발언을 한 19세 여성에 대한 검찰의 기소를 받아들였다.
검찰은 이 여성뿐만 아니라 이 영상에 함께 등장해 흑인에 대한 인종차별적 발언에 가세한 17세 청소년 2명도 같은 혐의로 기소했다.
소셜네트워크에 게시돼 공개된 영상에 따르면 기소된 10대 세 명은 서로의 연애 상황을 묘사하는 일종의 챌린지 트렌드를 제작하면서 문제의 발언을 했다.
한 여성이 "적어도 나는 흑인 X에게 광대 짓을 당하진 않았죠, 그렇죠?"라고 말했고, 또 다른 여성은 "적어도 난 밉상인 데다 흑인이기까지 한 걔의 절친은 아니잖아요. 그 앤 못생긴 여자애를 바래다주느라 제 부탁을 안 들어줬다니까요"라고가세했다.
검찰은 영상 속 젊은 여성과 두 명의 청소년이 그들이 언급한 사람뿐만 아니라 모든 흑인을 비웃고 있으며 '흑인'이라는 단어를 경멸적인 표현으로 사용했다고 판단해 기소했다고 설명했다.
브라질은 '흑인의 날'을 지정해 기념하는 등 국가 차원에서 인종차별이나 인종 혐오범죄를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온라인 공간에서의 발언이 문제가 돼 기소된 것은 흔하지 않은 경우인 것으로 알려졌다.
kjy32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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