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업체 SAP, 직원 8천명 '퇴직·재교육' 구조조정
틱톡도 60명가량 해고…새해 들어 테크업계 감원규모 63개사 1만1천명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독일의 다국적 소프트웨어업체 SAP가 자발적 퇴사나 직무 재교육 등의 방식으로 직원 약 8천명을 구조조정할 계획이라고 23일(현지시간) 밝혔다.
유럽 최대 소프트웨어업체이기도 한 SAP는 전체 정직원 10만8천명 가운데 7%가 구조조정 대상이라면서도 올해 연말 기준 전체 직원 수는 같은 수준을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고 CNBC방송과 블룸버그통신 등이 전했다.
이번 발표는 고금리 지속과 경기 둔화 우려, 사업 재편 속에 정보기술(IT) 업계 감원이 이어지는 가운데 나온 것이며 SAP는 1년 전에도 3천명의 감원 계획을 밝힌 바 있다.
SAP는 이번 구조조정을 통해 비용을 절감하고 인공지능(AI) 분야 등에 집중하겠다는 구상이다.
SAP는 최근 몇 년간 마이크로소프트(MS)·어도비와 유사하게 클라우드 사업에 주력해왔으며, 지난해 4분기 매출의 44% 정도가 클라우드 서비스에서 나와 2019년 당시 25%보다 올라갔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84억7천만 유로(약 12조3천억원)로, 시장정보업체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 83억3천만 유로(약 12조1천억원)를 넘어섰다.
이날 구조조정 계획 발표 후 미국 뉴욕증시에 상장된 SAP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4.9% 올랐다. SAP 주가는 지난해 50%가량 오른 상태다.
한편 동영상 공유 플랫폼업체 틱톡은 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지에서 광고·판매직 사원 약 60명을 감원한다고 최근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감원은 일상적인 개편의 일환이며, 감원 대상자도 현재 모집 중인 120여개 내부 공모직에 지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틱톡 모회사인 중국 바이트댄스는 지난해 11월 누버스 등 게임 부문을 구조조정하면서 수백명을 감원한 바 있다. 틱톡의 미국 내 직원은 7천명가량이며, 바이트댄스의 전 세계 직원 수는 15만여명이다.
이뿐만 아니라 테크업계에서는 새해 들어 아마존·알파벳(구글 모기업)·유니티·디스코드 등의 구조조정이 이어지고 있다.
전날에는 텐센트 계열사인 게임업체 라이엇게임즈가 전체 직원 11%인 530명을 해고하기로 했다.
해고 집계 사이트 레이오프(Layoffs.fyi)에 따르면 새해 들어 테크 업계 감원 규모는 63개 업체에서 1만1천명가량을 기록 중이다.
bs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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