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하 수혜 기대 美 중·소형주, 상승동력 다한 걸까?
러셀2000지수 새해 2,2% 하락…실적개선 전망에 기대감 여전
(서울=연합뉴스) 주종국 기자 = 중·소형주에 대한 기대는 이제 실망으로 바뀌는 걸까?
지난해 말 미국 뉴욕 주식시장에서 금리인하 수혜주로 떠오르던 중·소형주가 올해 초 약세를 보이면서 상승 동력이 벌써 소진된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2일 (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중·소형주 지수인 러셀 2000은 새해 들어 2.2% 하락했다. 이에 비해 대형주 중심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는 1.7% 상승했다. 다우존스 마켓 데이터에 따르면 1월 22일까지의 연초 기간을 기준으로 했을 때 벤치마크 지수 대비 중·소형주 지수가 이처럼 큰 격차로 뒤처진 것은 1997년 이후 처음이다.
중·소형주는 지난해 경기침체와 금리상승 우려에 많이 시달렸다. 경기에 민감하고 차입비용 상승에도 타격을 많이 받기 때문이다.
하지만 연말로 가면서 미국 경제가 연착륙에 성공하고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곧 금리인하를 시작할 것이라는 낙관론이 커지면서 수혜주로 부상했다.
기대 속에 새해를 맞았지만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호조를 보이면서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는 뒤로 밀렸다. 중·소형주에 대한 의문도 커졌다.
크로스마크 글로벌 인베스트먼트의 브렌트 리움 매니저는 "사람들은 긴장하면 자신이 아는 최대, 최고의 종목에 투자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중·소형주에 대한 기대는 아직 줄지 않았다.
러셀 2000지수는 최근 저점인 지난해 10월 27일 이후 21% 상승해 S&P 500지수 상승률 18%를 앞질렀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글로벌 펀드 매니저 설문조사에 따르면 2021년 6월 이후 처음으로 펀드 매니저 상당수가 향후 12개월 동안 중·소형주 상승률이 대형주를 앞설 것으로 예상했다.
다우존스 마켓 데이터에 따르면 약 620억 달러의 자산을 운용하는 iShares 러셀 2000 상장지수펀드(ETF)에는 지난해 12월 한 달간 72억8천만 달러의 자금이 순유입됐다.
기업 실적도 중·소형주의 추가 상승을 이끌 수 있다. FTSE 러셀 분석에 따르면 러셀 2000 기업 수익 성장률은 2023년에 11.2%로 낮아졌다가 2024년 28.2%로 반등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소형주에 대한 낙관적 전망 이유 중 하나는 중·소형주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는 점이다.
러셀 2000지수 기업 주가와 향후 12개월 예상 수익과의 비율(PER)은 15.2배인데, 이는 10년 평균인 16.7배보다 낮은 수준이다. 대형주 기업들의 PER은 19.6이다.
satw@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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