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미국과 이집트, 카타르 등의 중재로 인질 석방과 휴전을 위한 협상이 재개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지만,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하마스가 인질 석방에 관해 명확한 제안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22일(현지시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하마스에 끌려간 인질 가족들과 만나 "하마스에 의한 진짜 제안은 없다. (인질 석방 제안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인질 문제에 관해 여러분들을 괴롭게 하는 부정확한 이야기가 너무 많기 때문에 나는 지금 최대한 명확하게 말하고 있다"며 "오히려 우리가 제안한 사항이 있지만, 여기서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과 이집트, 카타르가 가자 전쟁 종식을 위한 중재안을 마련해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참여를 압박하고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재안에는 단계적인 인질 석방과 휴전, 팔레스타인 건국 논의 등이 포함되어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앞서 네타냐후 총리는 전날 영상 메시지를 통해 하마스가 인질 석방을 대가로 이스라엘에 항복을 요구한다면서, 하마스의 요구를 전면 거부하겠다고 말했다.
하마스 고위 관리인 사미 아부 주흐리도 네타냐후 총리의 군사작전 종료 거부에 대해 "이는 포로들의 귀환 가능성이 없다는 것을 뜻한다"고 맞불을 놓았다.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에 의해 가자지구로 끌려간 인질 240여명 가운데 아직 130여명이 돌아오지 못했다. 이 가운데 일부는 사망한 것으로 이스라엘군은 파악하고 있다.
인질 가족들은 전쟁 중단과 인질 석방 협상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여왔다.
특히 최근 집회에서는 정권 퇴진 구호를 외치기 시작했고, 이날은 크네세트(의회) 재무위원회 회의장에 들어가 회의 진행을 방해하는 등 행동 수위를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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