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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시리아 국경서 러 헬기 '수상한 비행'
'친이란 세력 견제' 이스라엘군 공습 등 작전에 방해
현지 매체 "이란·헤즈볼라에 대한 공격 막으려는 의도"


(이스탄불=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러시아군의 헬리콥터가 군사적으로 예민한 이스라엘과 시리아 국경을 따라 비행하면서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는 분석이 22일(현지시간) 제기됐다.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지난 17일 이스라엘군은 북부 골란고원에 가까운 지역에서 시리아 국경을 따라 비행 중인 러시아군 헬기를 발견했다.
이스라엘군은 인근 기지와 방공포대에 경보를 발령했고 이 헬기는 수 분 동안 더 비행한 뒤 시리아 깊숙한 곳으로 방향을 틀어 모습을 감췄다.
이튿날 러시아 관영 타스 통신은 러시아 국방부 산하기관인 시리아 내 분쟁당사자화해센터의 바딤 쿨리트 해군 소장을 인용, 러시아 항공우주군의 항공부대가 골란고원의 시리아 쪽 경계선인 '브라보 라인'을 따라 순찰한 것이라고 전했다.
최근 이 지역에서 시리아 반군이 정부군을 공격하는 일이 수차례 발생함에 따라 수행한 군사 작전이라는 설명이다.
중동 역학에서 러시아의 위치는 특이하다.
이란, 시리아 정부와 가까우면서도 이들과 적대적인 이스라엘과도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가자지구 전쟁의 여파로 이스라엘과 시리아의 군사적 충돌 수위도 높아지는 터에 러시아군 헬기가 등장하자 이스라엘도 계산이 복잡해졌다.
시리아 내전 상황을 명분으로 비행했다지만 이스라엘과 주변 아랍국가 사이의 충돌 현장에 러시아가 출현하게 됐을 때 그 여파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시리아를 통한 친이란 무장세력과 이란 혁명수비대의 활동을 견제하기 위한 이스라엘의 군사작전 상당수가 골란고원 주변에서 수행되는 터라 러시아군의 순찰 비행은 이스라엘의 작전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이스라엘 매체 와이넷은 "러시아는 이스라엘이 이란 측 목표물은 물론 시리아에서 활동하는 헤즈볼라, 팔레스타인 측 요소들을 겨누는 것을 방해하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 북부와 골란고원에서 이스라엘 공군이 활동하는 것을 두고 러시아가 자국군 항공기와 병력이 위험해질 수 있다며 딴지를 걸어올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간 이스라엘이 시리아 내 러시아 군기지에서 출격한 항공기를 향해 수차례 경고를 전달했지만 브라보 라인 주변에서 러시아 군용기 비행은 끊이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와이넷은 이번 헬기 출격과 관련한 설명이 러시아군 사령부 직속인 분쟁당사자화해센터에서 나왔다는 점에도 주목했다.
분쟁당사자화해센터의 쿨리트 소장은 2주 전에는 "지역에서 도발 빈도가 증가하고 있다"며 브라보 라인을 따라 2개의 러시아군 기지를 추가로 설치한다고 밝힌 바 있다.
시리아 국경지대에서 러시아군의 군사작전이 단발성에 그치지 않을 것임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와이넷은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은 이스라엘의 활동을 저지하려 수년간 지원을 요청해왔으며 러시아가 이를 위한 첫 번째 조치로 순찰 비행에 나선 것"이라고 해석했다.
가자지구 전쟁 이후 이란을 겨냥한 이스라엘군의 시리아 공습이 잦아지자 시리아 정부가 러시아군을 인계철선으로 사용하려 한다는 것이다.
d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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