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엔비디아 CEO, 미 '반도체 규제' 중국 4년 만에 방문
소식통 "이달 초 선전·상하이·베이징 엔비디아 지사 조용히 다녀가"
(서울=연합뉴스) 임상수 기자 =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의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 젠슨 황이 최근 중국을 방문해 눈길을 끌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는 특히 최근 중국의 미국 반도체 규제를 피하는 능력에 대한 미국 내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새해를 맞아 '조용하게' (low-key) 중국을 찾았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익명의 소식통은 그가 이달 초 선전과 상하이, 베이징에 있는 엔비디아 지사를 방문했으며, 지난 주말 동안 그가 화려한 전통의상을 입고 직원들과 함께 춤을 추는 사진과 영상이 온라인에 올라왔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황 CEO가 임직원들과 공식적인 회의를 가졌는지는 명확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그의 이번 방문은 엔비디아의 인공지능(AI) 가속기가 미국과 중국 간 기술 경쟁에서 매우 중요해진 가운데 이뤄진 것인 데다 중국 소셜미디어 게시물을 통해 중국 국영 언론에 처음 보도돼 세간의 관심을 모았다.
황 CEO는 중국 내 AI 칩의 유입을 차단하기 위한 미국의 규제가 강화되면 중국 기업들이 자체 제품 개발에 나서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결국 미국 기술 선도기업들에 역효과를 낼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해 스마트폰에 중국산 첨단 프로세서를 탑재해 미국을 놀라게 한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를 잠재적인 경쟁사로 지목했다.
엔비디아 측은 황 CEO가 직원들과 함께 다가오는 춘제(春節·중국의 설)를 기념했다고 했지만, 자세한 설명은 하지 않았다.
엔비디아는 지난해 AI 열풍을 타고 회사의 가치가 3배 이상 상승했으며 올해 들어서도 20% 추가 상승했다.
엔비디아는 미국의 중국 규제를 감안해 중국용 반도체를 개발하고 있으며, 미 당국은 이를 면밀하게 주시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덧붙였다.
nadoo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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