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 제재 무력화한 중국…작년 러시아산 원유 최대 수입국
러, 24% 늘어난 1억702만t 중국에 수출해 사우디 제쳐
(서울=연합뉴스) 이봉석 기자 =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인 중국이 지난해 세계 원유 생산국 가운데 러시아로부터 원유를 가장 많이 수입해 서방의 대러시아 제재를 무력화했다고 로이터통신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 세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러시아는 중국으로 재작년보다 24.1% 늘어난 사상 최대 규모인 1억702만t의 원유를 수출해 대중국 최대 원유 공급국이 됐다.
중국 정유회사들은 서방의 제재를 피하기 위해 러시아산 원유의 선적과 보험 처리를 위한 중개 무역업자를 활용하고 있다.
과거 최대 대중 수출국이었던 사우디아라비아는 같은 기간 1.8% 줄어든 8천596만톤으로 2위로 내려앉았다.
저렴한 러시아산 원유에 시장 점유율을 잠식당한 것이다.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세계 구매자들이 외면한 가운데 러시아 원유는 서방의 가격 상한제 속에 작년 대부분 기간 국제 기준에 비해 상당히 할인된 가격에 거래됐다.
하지만, 중국과 인도가 저렴한 러시아산 원유를 앞다퉈 사들이면서 러시아 동시베리아(ESPO)유 가격은 지난해 서방이 상한선으로 제시한 배럴당 60달러를 넘어서기도 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작년 7월 아랍 경질유(아랍 라이트) 가격을 올린 것도 일부 정유사가 저렴한 원유를 찾는 계기가 됐다.
가격 방어를 위해 세계 3대 원유 생산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는 작년 감산과 수출 통제를 발표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번 분기 하루 100만 배럴을 감산할 예정이고, 러시아는 올해 수출 감축량을 하루 30만배럴에서 50만배럴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중국은 이란과 베네수엘라로부터는 통계상 전혀 수입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미국의 원유 생산량이 증가한 가운데 미·중 갈등 속에서도 중국이 미국으로부터 원유 수입량을 81.1% 늘려 눈길을 끌었다.
anfou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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