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검찰, '자산 1천조원' 광다그룹 前회장 뇌물수수 혐의 체포
금융계 고강도 사정 속 광다그룹 전직 회장 2명 부패 혐의 낙마
(선양=연합뉴스) 박종국 특파원 = 자산 규모 1천조원대인 중국 3대 금융지주사 광다그룹(에버브라이트그룹)의 탕솽닝 전 회장이 뇌물수수 혐의로 검찰에 체포됐다고 환구시보 등이 16일 보도했다.
중국 최고인민검찰원은 전날 홈페이지를 통해 국가감찰위원회가 탕솽닝의 횡령·수뢰 사건에 대한 조사를 마치고 검찰로 이송함에 따라 그를 체포, 기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6일 중국 최고 사정기구인 공산당 중앙기율위원회·국가감찰위원회(기율감찰위)는 탕솽닝에 대한 심각한 기율 및 규율 위반 혐의를 조사했다고 밝혔다.
기율감찰위는 그가 맡은 바 임무를 다하지 못해 금융 리스크를 야기했고, 심각한 정치적 문제가 있는 서적과 간행물을 해외에서 들여와 탐독했으며 조직의 조사에 대항했다고 지적했다.
또 그가 시찰 명목으로 공금을 유용, 해외여행을 다녔고, 규정을 위반해 건축물 매입을 승인했으며 유명 화가의 서화와 기념주화, 선물 등 금품을 수수했다고 덧붙였다.
홍콩 성도일보는 작년 7월 탕솽닝이 연락이 두절된 채 실종돼 사정당국의 조사를 받는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한 바 있다.
탕솽닝은 2007년부터 2017년까지 광다그룹 회장을 지낸 중국 금융계 거물이다.
앞서 기율감찰위는 작년 4월 탕솽닝의 뒤를 이어 2017년부터 2022년까지 광다그룹 회장을 맡았던 리샤오펑을 심각한 기율 및 법률 위반 혐의로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중국 재정부 등이 1983년 설립한 광다그룹은 작년 6월말 기준 자산 규모가 7조4천억 위안(약 1천370조원)에 달하는 중국 3대 국유 금융지주회사다.
광다은행과 중국 항공리스 등의 자회사를 두고 있다.
기율감찰위는 지난해 부패가 만연한 금융계에 대한 대대적인 사정에 착수, 리샤오펑과 류렌거 전 중국은행 회장, 투자은행(IB)인 차이나 르네상스(華興資本)의 바오판 회장 등 금융계 거물들을 연행, 부패 혐의를 조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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