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 50년 된 중남미 최초 원전 "25년 더"…브라질·멕시코 "증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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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정권 교체와 니어쇼어링(미국 인접 국가로의 기업 이전) 등 바람을 타고 경제력 신장에 안간힘을 쓰는 중남미 주요 3개국이 경쟁적으로 원자력 산업 육성에 나서고 있다.
12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브라질·멕시코 산업 분야 정책 자료를 종합하면 1974년부터 중남미 최초로 원전을 운용한 아르헨티나는 첫 원전인 아투차 1호기 수명을 연장하기 위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아투차 1호기는 50년 전인 1974년 1월 13일 가동을 시작한 뒤 같은 해 6월 24일 상업 운전에 들어갔다.
현재 아르헨티나는 아투차 2호기와 엠발세까지 포함해 3기의 원전을 보유하고 있다.
원전 운용 책임기관인 아르헨티나원자력발전(NA-SA)은 이중 아투차 1호기 수명을 25년 더 늘리기 위해 지난해 10월 환경영향평가서를 비롯한 관련 서류를 제출했다.
페르난도 몬세라트 NA-SA 사장은 텔람 통신 인터뷰에서 "2024∼2026년 사이 30개월 동안 수명 연장에 대한 재조정 작업이 진행될 것"이라며 "가용성과 안전성에 대한 문제 없이 추가로 운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원전을 탄소 감축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유용한 방식이자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는 산업으로 보고 있다.
NA-SA는 공식 소셜미디어에 "3기 원전을 통해 우리는 지난해 178만8천563t의 이산화탄소를 줄일 수 있었다"고 홍보하기도 했다.
아르헨티나는 또 아투차 3호기와 4호기 건설 프로젝트도 추진하고 있다.
이중 아투차 3호기의 경우 중국 업체에서 건설하기로 협약했는데, 약 90억 달러(11조8천억원 상당)에 달하는 재원 마련 방안을 놓고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
아르헨티나 측은 100% 중국에서 부담할 것을, 중국 측은 15% 정도 아르헨티나에서 조달하기를 각각 원하고 있다고 아르헨티나 현지 일간지 암비토는 보도했다.
중남미에서 아르헨티나와 더불어 원전을 운용 중인 두 국가, 브라질과 멕시코 역시 원전 추가 건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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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7위권의 우라늄 매장량을 자랑하는 브라질에서는 현재 앙그라 1·2호기가 가동되고 있다.
브라질 정부는 여기에 더해 현재 앙그라 3호기를 짓고 있다. 관련 공사는 1984년 첫 삽을 떴으나, 재원 부족과 운용사 비위 등 잡음 속에 매우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2027년 완공 예정이다.
브라질수력원자력발전공사는 또 앙그라 3호기를 준공하는 대로 4호기 착공에 들어가겠다는 청사진도 밝힌 상태다.
브라질은 특히 한국 원자력 업계와도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2003년 한국원자력연구원이 원전 운전 중에 발생할 수 있는 사고를 모니터로 감시·조작할 수 있는 시뮬레이터를 수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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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 2기(라구나 베르데 1·2호)를 운영하는 멕시코 역시 추가 원전 건설에 긍정적인 입장이다.
멕시코는 2021년 기준 국가 총 전력 생산량의 약 5.3%를 원자력발전으로 충당했는데, 2020년 연방전력청(CFE)에서 "향후 30년 내 10개 원자로를 추가 건설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특히 최근 몇 년 새 북미 니어쇼어링 생산기지로 주목받으면서 업체들이 앞다퉈 공장을 짓거나 투자 의향을 밝히는 상황에서, 원전이 정전 등 인프라 부족에 따른 문제 해결책의 하나로 거론되고 있다.
멕시코 경제 전문지 엘에코노미스타는 지난해 10월 "원전은 평균 90% 이상 이용률을 보장할 수 있는 안정적인 청정 에너지원"이라고 소개했다.
wald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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