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심해 광물 자원 채굴 사전 준비…"자원 안보 확보해야"
의회, 국방부에 현황 보고서 제출 주문…코발트 등 희토류 대상
(뉴욕=연합뉴스) 고일환 특파원 = 희토류를 확보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미국이 심해 광물자원에 대한 탐사와 채굴을 위한 사전 준비 단계에 착수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2일(현지시간) 미국 국방부가 오는 3월 1일까지 각종 희토류를 영해 내 심해에서 채굴하는 방안에 대한 보고서를 작성한 뒤 의회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공화당 소속 의원 30여 명은 국방부에 현재 미국의 심해 광물 채굴 능력과 관련한 현황을 보고하라고 주문했다.
당시 의원들은 중국과의 희토류 확보 경쟁과 자원 안보를 언급하면서 전기차(EV) 배터리에 사용될 수 있는 코발트와 망간 등 심해 광물 채굴 필요성을 강조했다.
심해 광물자원이 중국의 희토류 시장 장악에 대한 해법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국방부는 자체적인 채굴 능력뿐 아니라 동맹국·업계와의 협력을 통한 채굴 방안까지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세계 각국은 깊은 바다 밑에 있는 구리, 망간, 니켈, 코발트 같은 광물을 잠수 로봇 장비 등을 이용해 채굴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최근 노르웨이 정부는 약 28만1천㎢에 달하는 북극 해저 지역에 대한 광물 탐사와 채취를 승인했다.
석유와 천연가스 주요 생산국인 노르웨이는 지난해 영해 내 해저에서 풍력 설비와 전기자동차 배터리 등에 사용될 수 있는 막대한 양의 광물을 확인했다고 밝힌 바 있다.
노르웨이 대륙붕에 있는 구리 매장량은 최대 2천170만t으로 2019년 전 세계 구리 생산량을 웃도는 것으로 추정됐다. 아연 매장량은 최대 2천270만t으로 추산됐다.
희토류 시장을 장악한 중국도 상업용 심해 채굴에 대비한 연구와 조사 활동을 벌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EV 시장이 급성장하는 상황이라는 점을 감안해 안정적인 희토류 확보가 필수적이라는 입장이다.
해양 규제기관인 국제해저기구(ISA)는 올해 국제수역에서의 심해 광물 자원 채굴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만들 예정이다.
다만 미국은 국제수역보다는 풍부한 심해 광물의 존재가 확인된 하와이 주변 태평양 심해에 주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의원들은 국방부에 보낸 서한에서 "심해 광물 자원 채굴 경쟁에서까지 중국에 뒤질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kom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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