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트비아 '모스크바의 집' 몰수에 러 "절도 행위" 반발
(모스크바=연합뉴스) 최인영 특파원 = 라트비아가 수도 리가에서 러시아 문화 교류 거점 역할을 해온 '모스크바의 집'을 몰수하기로 결정하자 러시아가 "절도 행위"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12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우리는 이러한 행위를 국가 차원의 강도, 절도로 규정했다"며 "이는 다른 나라 재산을 침해할 수 없도록 하는 국제법 원칙에 위배된다"고 주장했다.
라트비아 의회는 전날 모스크바의 집을 국유화하고, 건물 매각 수익금을 우크라이나 지원에 사용하는 법안을 채택했다.
러시아는 모스크바의 집 소유권이 모스크바 당국에 있다고 맞서며 라트비아에 피해 보상을 요구하겠다고 통보했다.
자하로바 대변인은 러시아가 라트비아에 "힘들고 극도로 고통스러운" 조치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모스크바의 집은 러시아와 라트비아의 문화·경제 협력을 돕고 라트비아에 거주하는 러시아인을 지원한다는 명목으로 2004년 5월 개관했다.
그러나 라트비아 보안 당국은 모스크바의 집이 다양한 문화 행사를 가장해 반라트비아적 정치 활동을 해왔다며 국가 안보를 위해 국유화 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abb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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