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501.24

  • 20.61
  • 0.83%
코스닥

677.01

  • 3.66
  • 0.54%
1/3

'흑연 수출통제' 나선 중국, 한국 배터리업체들엔 수출 허가

페이스북 노출 0

핀(구독)!


글자 크기 설정

번역-

G언어 선택

  • 한국어
  • 영어
  • 일본어
  • 중국어(간체)
  • 중국어(번체)
  • 베트남어
'흑연 수출통제' 나선 중국, 한국 배터리업체들엔 수출 허가
포스코퓨처엠 및 국내 배터리 3사, 흑연 수급에 특별한 문제 없어
미중관계 따른 불확실성은 여전



(세종=연합뉴스) 차대운 기자 = 중국 정부가 작년 12월 배터리 음극재 핵심 소재인 흑연의 수출 통제에 나선 가운데 한국 주요 배터리 기업으로의 흑연 수출은 허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향후 미중 관계 악화 등으로 중국의 흑연을 비롯한 핵심 광물 자원의 수출 통제가 더 강화될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지난해 12월 하순 배터리 소재업체 포스코퓨처엠으로 공급될 음극재 제조용 구상흑연의 수출을 승인했다.
포스코퓨처엠은 국내 유일의 이차전지 음극재 제조 기업이다. 천연흑연 기반 음극재를 세종 공장에서 양산 중이다.
중국 정부는 또 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 등 배터리 완제품을 만드는 한국 배터리 3사로의 흑연 음극재 완제품 수출도 승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공급망 소식통은 "중국이 강화된 흑연 수출 통제를 시작했으나, 한국 기업으로의 수출을 포함해 여러 건의 수출을 허가해 심사 병목 현상은 나타나지 않았다"며 "우리 업체들이 중국에서 흑연을 수입하는 데 현재 특별한 문제는 없는 것으로 보면 된다"고 전했다.
중국은 군사 용도 전용을 막겠다는 명분을 앞세워 지난해 12월 1일부터 기존 수출 통제 대상이던 인조흑연에 더해 이차전지 음극재용 고순도 천연흑연 등을 새로 통제 대상에 올렸다.
수출 신청 건별로 심사해 허가하는 방식이다. 자유롭게 거래되던 배터리용 천연흑연의 수출 절차가 복잡해진 것은 물론, 중국 당국의 판단에 따라 수출이 제한될 수 있다.
앞서 중국은 지난해 8월 반도체 제조에 쓰이는 갈륨과 게르마늄의 수출 통제에 나섰다.
이를 놓고 국제사회에서는 '미국의 반도체 제재 등에 맞서 중국이 첨단산업 핵심 광물자원의 무기화에 나섰다'는 해석이 나왔다.
특히 중국의 갈륨·게르마늄 수출 통제 직후 '심사 병목 현상'이 발생하기도 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한국은 지난 2022년 기준 2억4천100만달러 상당의 이차전지 음극재용 인조흑연과 천연흑연을 수입했다. 이 중 93.7%가 중국에서 들여올 정도로 중국 의존도가 높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11월 미중 양국 정상이 '양국 관계 안정화'를 강조했고, 한중 양국 역시 지속적인 소통을 이어가고 있어 중국이 당장 '수출 불허' 카드를 꺼내지는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정부는 중국의 흑연 수출 통제 강화 이후 여러 채널을 통해 우려를 제기하는 동시에 투명한 수출 통제 집행을 요청했다.
중국 상무부가 지난 11월 베이징에서 한국 기업만 불러 자국 수출 통제 정책 집행 방향을 설명한 것을 놓고는 '중국이 한국에 우호적 제스처를 보였다'는 해석을 낳기도 했다.
다만 중국이 수출 통제를 앞세워 핵심 광물자원을 무기화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춘 만큼 향후 미중 관계를 비롯한 정세 변화 등에 따라 '수출 제한'에 나설 수도 있다.
한국무역협회는 작년 10월 보고서에서 "중국의 수출 통제는 미국에 대한 보복성 조치로 해석되는 만큼 향후 미중 관계가 악화할 경우 미국에 공장을 둔 우리 배터리 기업으로의 수출 허가가 지연·반려될 가능성도 있다"며 "흑연 수입선을 다변화하고, 흑연을 대체할 수 있는 실리콘 음극재 기술을 개발해 공급망 리스크를 낮추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ch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염색되는 샴푸, 대나무수 화장품 뜬다

실시간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