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제노사이드(genocide·집단학살) 혐의로 국제사법재판소(ICJ)에 제소된 이스라엘이 심리를 하루 앞두고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의 주민 학살에 관한 웹사이트를 열었다.
현지 일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 총리실 산하 국가공공외교부(NPDD)는 '2023년 10월 7일 하마스 학살 : 반인도 범죄'라는 제목의 웹사이트를 개설했다.
이스라엘군 대변인실과 함께 제작한 이 웹사이트에는 지난해 10월 7일 분리 장벽을 넘어온 하마스 대원들이 이스라엘 남부에서 자행한 학살 관련 사진과 영상 자료가 게시됐다.
NPDD 책임자 모셰 아비브는 "세계 시민이 우리가 경험한 끔찍한 학살에 대해 무관심한 상태에 머물지 않도록 지속해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일 우리는 헤이그 세계법정에 서게 되는데 이 웹사이트는 이스라엘이 피해자임을 세상에 각인시키는 도구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당시 하마스 무장대원들이 살해한 이스라엘인은 1천200명에 이른다. 또 240여명은 가자지구로 끌려갔고 이 가운데 132명은 아직 돌아오지 못했다.
하마스 기습공격의 잔혹성을 국제사회에 알리기 위해 제작된 이 웹사이트는 피해자와 인질 가족 등을 고려해 이스라엘에서는 접속할 수 없도록 했다.
앞서 남아프리카공화국은 하마스의 근거지인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이 벌인 행위가 '집단학살'에 해당한다면서 "팔레스타인 국가, 집단의 본질적 부분을 파괴하려는 의도가 있다"며 이스라엘을 ICJ에 제소했다.
이 사건에 대한 심리는 11∼12일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다.
meolaki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