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신진 연구자 키운다는데"…'작년 신진'은 연구비 삭감
R&D 과제관리 기관들, 산단·연구자들에 연구비 삭감 비율 통보
(서울=연합뉴스) 조승한 기자 = 연구자들에 기존 연구과제비를 삭감한다는 통보가 시작되며 올해 R&D(연구개발) 예산 삭감 여파가 현실화하고 있다.
11일 과학기술계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연구재단은 최근 대학 산학협력단과 개인 연구자 등에 연차보고서 제출을 안내하며 올해 연구비 감액 조정에 따른 과제 협약 변경 사항을 안내하고 있다.
개인 과제인 기초연구의 경우 '우수연구'는 10% 일괄 삭감, '생애기본연구'는 20% 일괄 삭감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수연구'는 글로벌 리더연구와 중견연구, 우수신진연구, 세종과학펠로우십 등이 포함됐고, '생애기본연구'는 기본연구와 생애첫연구 등이 포함됐다.
올해 우수연구와 신진연구 신규과제의 경우 규모가 큰 폭으로 늘었지만, 지금까지 연구하던 연구자들의 계속 과제는 삭감된 것이다.
예를 들어 올해 새로 우수신진연구 과제를 시작하는 연구자는 연 2억5천만원을 받지만 작년까지 해당 과제를 수행한 연구자는 10% 삭감된 1억3천500만원을 받게 된다.
과기정통부는 연구비 감액으로 계속 과제 중단을 희망하면 정당한 사유의 수행 포기로 인정하고 참여 제한 없이 올해 새 과제 신청 기회를 주기로 했다.
기초연구의 경우 국회 예산 논의과정에서 일부 증액되며 계속과제 삭감 폭이 가장 작은 편으로, 과기정통부의 다른 R&D 과제나 다른 부처의 R&D 과제들은 상당한 수준의 삭감 폭이 공지된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부는 20% 내외 삭감을 공지했으며, 산업부는 과제별로 많게는 90% 이상 삭감하는 과제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사업별 예산 삭감 비율에 따라 안내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비 삭감 비율을 통지받은 일부 연구자들은 "진행 중인 연구를 어떻게 하라는 것인지 모르겠다"며 반발하는 분위기다.
대학 및 연구원 채용정보 사이트 하이브레인넷 커뮤니티에는 "3월에 연구비 지급받으면 데이터를 구매하기로 계약해두었는데 난감하다", "국민연금 재정 상황이 악화돼 기존 연금을 받던 사람들은 연금액을 줄어드는데, 일부 인원은 오히려 연금액을 늘린다고 하면 누가 납득을 하겠나" 등 반응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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