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지원받은 코로나19 치료제·백신 과제 성공률 45%"
KDDF, '코로나19 치료제·백신 신약개발사업단 백서' 발간
(서울=연합뉴스) 조현영 기자 = 국가신약개발재단(KDDF)이 지원한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 개발 과제의 성공률은 약 45%인 것으로 나타났다.
9일 KDDF가 발간한 '코로나19 치료제·백신 신약개발사업단 백서'에 따르면, 코로나19 치료제·백신 신약 개발사업으로 진행된 29개 과제 가운데 13개가 성공 판정을 받아 44.8%의 성공률을 보였다.
사업단은 연구개발 결과가 상호 합의한 목표와 기준을 달성해 최종 평가 심의 결과가 '우수'·'보통' 등급에 해당하는 경우에는 '성공' 판정을, 사업 수행 과정과 절차를 성실하게 이행했으나 연구개발 결과가 상호 합의된 목표와 기준을 달성하지 못해 최종 평가 심의 결과 '미흡' 등급을 받은 경우 '성실실패' 판정을, 협약서에 정의된 사업수행 과정과 절차를 심각하게 위반해 연구 개발 결과가 불량하고 최종 평가 심의 결과 '극히 불량' 등급에 해당하면 '불성실실패' 판정을 내렸다.
성실실패 판정을 받은 과제는 15개, 불성실실패를 받은 과제는 1개로 나타났다.
과제 성공률을 비임상과 임상 1·2·3상 시험 단계별로 나눠 봤더니 비임상 단계 과제의 성공률은 40%이고 임상 1상 단계 과제의 성공률은 36.4%, 임상 2상 단계 과제의 성공률은 50%로 집계됐다.
사업단은 보고서에서 "44.8%의 성공률은 다른 국가연구개발사업과 비교하면 낮은 성공률이지만, 개발 진행 관점에서 다음 단계로 개발이 진행됐는지 여부를 결과로 판단하는 코로나19 치료제·백신 사업의 특성을 고려하면 낮다고 할 수 없다"고 평가했다.
사업단은 과제 최종 평가에서 도출된 외부 평가위원의 평가 의견과 투자심의위원회에서 제시된 의견 중, 주요 사유에 해당하는 키워드를 추출하는 방식으로 성실실패 판정을 받은 15개 과제의 실패 사유도 분석했다. 하나의 과제에 여러 키워드가 있는 경우 중복으로 집계했다.
그 결과 '추가 근거자료 확보 필요'와 '최종 목표 미달성'이 각각 14건으로, 전체 사유 가운데 17.5%씩의 비중을 차지하는 주요한 사유임이 확인됐다. 이는 과제 제안 시점에 설정된 연구 항목에 따라 개발을 진행했으나, 이를 충족하는 데이터와 근거 자료 제출이 미흡해 최종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음을 나타낸다고 사업단은 설명했다.
이 밖에 상위 단계 임상 계획 미제출(13.8%), 개발 가능성 부족(10%), 연구 항목 미달성(10%), 개발 중단(5%) 등이 실패 사유로 분석됐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사업단은 "다수 과제의 실패 판정 이유는 해당 물질이 임상에서 효과를 보이지 못했거나 독성 같은 이슈가 있어서가 아니라, 계획된 임상이 기간 내에 완료되지 못했거나 임상 결과가 다음 단계 진입에 대한 정당성을 제시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임상 대상자를 모집하는 것에 제약이 따랐고, 중증화 가능성이 낮은 오미크론 변이가 우세종으로 자리 잡음에 따라 증상 완화나 중증도 및 사망 감소를 유효성 변수로 하는 치료제 개발에 한계가 있었다"고 밝혔다.
다만 향후 신·변종 감염병 발생 시 신속하게 활용 가능한 치료제와 다양한 백신 개발 플랫폼을 확보하는 등 기업의 자발적인 개발 역량을 발견·축적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덧붙였다.
묵현상 사업단장은 발간사에서 "코로나19 엔데믹 상황에서도 백신 플랫폼 개발 연구 및 바이러스 연구에 대한 투자를 지속해 넥스트 팬데믹에 신속 대응하기 위한 준비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치료제·백신 신약개발사업단은 보건복지부 주관으로 2020년 7월 KDDF 내에 조직돼, 지난해 12월 31일까지 총예산 4천271억원으로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 과제의 비임상·임상 지원 사업을 진행했다.
hyun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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