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도 긴장…폭사한 헤즈볼라 지휘관 소속 '라드완 부대'는
정예부대로 공개 군사훈련서 무기 과시
이스라엘 모의 침투 훈련도
"하마스처럼 기습 시도할수도"
(서울=연합뉴스) 김문성 기자 = 8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숨진 것으로 전해진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지휘관이 소속된 '라드완 부대'는 이스라엘이 가장 경계하는 헤즈볼라의 정예 부대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수천명의 훈련된 전투원과 로켓 등 각종 무기를 보유한 친이란 헤즈볼라를 국경 지역에서 가장 가공할 만한 적으로 간주하는데 라드완 부대가 그 중심에 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전쟁 발발 이후 레바논과 국경을 접한 이스라엘 북부 지역 공격을 주도하는 라드완 부대가 큰 위협이 됐다는 것이 이스라엘 당국자들의 평가다.
이 부대의 지휘관 중 고위급으로 알려진 위삼 알타윌이 레바논 남부에서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사망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의 전면전 위기도 고조되고 있다.
라드완 부대의 기원과 편제는 불분명하지만, 부대 이름은 2008년 시리아에서 암살된 이마드 무그니예의 별칭에서 따왔다고 NYT는 전했다.
그는 2006년 2차 레바논 전쟁을 촉발한 이 부대의 이스라엘 군인 납치를 지휘했다.
라드완 부대는 지난해 봄 헤즈볼라의 공개 군사 훈련에 이례적으로 참여해 다양한 무기를 과시하고 이스라엘 영토에 침투하는 시뮬레이션도 했다.
라드완 부대가 2006년 이후 처음으로 이스라엘을 상대로 가장 활발하게 군사 활동을 하는 것으로 평가됐다.
이스라엘 군사 분석가들은 현재 라드완 부대가 이스라엘 북부 접경지인 갈릴리 점령 임무를 맡은 것으로 보고 있다.
2021년까지 이스라엘군 정보국을 이끈 퇴역장군 타미르 헤이만은 "라드완 부대는 10월 7일 이스라엘 남부에서 일어난 일(하마스의 기습공격)을 다시 벌이는 데 전념하고 있다"고 말했다.
헤이만은 "이 때문에 이스라엘이 라드완 부대 전투원들이 국경 지역에 머물도록 놔두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NYT는 이란과 그 대리세력이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가자지구 전쟁 확전을 노릴 경우 그 가능성이 가장 높은 곳으로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국경 지역을 꼽았다.
이스라엘은 헤즈볼라가 하마스의 석달 전 기습 공격과 유사한 공격을 시도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차히 하네그비 이스라엘 국가안보보좌관은 지난달 현지 언론에 "국경에 주둔한 라드완 부대를 더는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 수석 대변인인 다니엘 하가리 소장은 레바논과의 접경지 작전과 관련, 라드완 부대를 국경에서 몰아내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외교적 해법을 모색하거나 대규모 공격을 가하는 방법 등 두 가지 선택지가 있는 것으로 이스라엘은 판단하지만 미국 주도의 외교적 노력은 성공하지 못했다고 NYT는 평가했다.
kms1234@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