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공화 그린 의원 "예산안 반대"…다른 강경파 의원도 가세하나
민주·공화 지도부 합의에도 예산안 세부 항목 놓고 진통 예상
(워싱턴=연합뉴스) 김경희 특파원 = 미국 공화당의 강경파 모임인 프리덤 코커스 소속 마조리 테일러 그린 하원의원이 8일(현지시간) 민주당과 공화당 지도부가 합의한 2024 회계연도 세출 예산안에 대한 반대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혔다.
이에따라 공화당 내 다른 강경파 의원들도 이에 동조하고 나설지 주목된다.
그린 의원은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글을 올려 "예산 합의에 반대한다"며 "이 1조6천억달러 규모의 세출 예산은 국경 안보와 침략 방지, 바이든의 정적 및 무고한 미국인에 대한 정부 기관의 무기화 중단과 무관하다"고 적었다.
앞서 민주당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와 공화당 소속인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은 전날 2024회계연도 12개 세출 예산법안의 상한액을 1조5천900억달러로 설정한 합의안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상·하원 세출위가 부문별 세출 예산안의 세부안과 관련한 협상에 들어간 상황이다.
하지만 세출예산안의 쟁점 사항을 놓고 구체적인 규모를 결정할 때 민주당과 공화당 간에 입장이 크게 엇갈릴 수 있어 진통이 예상된다.
특히 공화당 강경파 의원들이 강경한 목소리를 내고, 민주당 일각에서도 당 지도부의 합의 정신에 맞서 원칙적 입장을 고수할 경우 양당이 예산안 합의에 이르지 못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미국 의회는 지난해 9월 말까지 2024 회계연도 예산안을 처리해야 했지만, 핵심 쟁점을 둘러싼 입장차로 회계연도 시작 3개월이 지나도록 본 예산안을 타결짓지 못했다.
의회는 지난해 2개 단계(1월 20일과 2월 2일)로 만기를 설정한 임시 예산안을 처리, 연방 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은 일단 피했지만 오는 19일까지 가닥을 잡지 못하면 또다시 셧다운 가능성에 직면하게 된다.
현재 하원 의석은 다수당인 공화당 221석, 민주당 213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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