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현장] '이젠 투명·AI 스크린 시대'…삼성·LG, TV 첨단기술 맞대결
삼성전자, 차세대 AI 프로세서 기반 QLED TV 공개…투명 마이크로 LED도
LG전자, 무선 투명 올레드 TV 선보여…AI 기능 4배 강화 TV 라인업 공개
(라스베이거스=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 국내 가전업계의 양대 산맥인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가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4'에서 인공지능(AI) 기술을 기반으로 한 TV 신제품과 투명 TV 신제품을 나란히 내놓았다.
그동안 CES와 유럽 최대 가전·IT 전시회 IFA 등을 통해 TV 화질과 크기 등을 두고 자존심 경쟁을 벌였다면 이번에는 AI와 투명 기술을 놓고 격돌하는 모양새다.
◇ 삼성전자, AI 시스템온칩 기술 집대성
먼저 포문을 연 것은 삼성전자다.
삼성전자는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시저스팰리스 호텔에서 국내외 취재진 4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삼성 퍼스트룩 2024' 행사를 열고 'AI 스크린 시대'를 선언했다.
용석우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은 기조연설에서 "차세대 AI 프로세서와 타이젠 OS를 바탕으로 기존 스마트 TV를 넘어 새로운 삶의 방식을 선사하는 'AI 스크린 시대'를 선도해갈 것"이라며 'NQ8 AI 3세대' 프로세서와 이를 탑재한 2024년형 네오(Neo) QLED 8K TV(QN900D)를 공개했다.
AI 시스템온칩(SoC) 기술이 집대성된 'NQ8 AI 3세대' 프로세서는 기존보다 8배 많은 512개의 뉴럴 네트워크와 2배 빠른 신경망처리장치(NPU)로 역대 삼성 TV 프로세서 중 가장 강력한 성능을 자랑한다.
2024년형 네오 QLED 8K는 이를 기반으로 저화질 콘텐츠를 8K 화질로 선명하게 바꿔주거나 AI 딥러닝 기술로 스포츠 종목을 자동 감지해 공의 움직임을 부드럽게 보정하는 등 영상의 왜곡을 줄여준다.
또 화면의 다양한 음원 중 음성만 분리해 대화 내용을 명료하게 전달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날 행사에서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은 것은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선보인 투명 마이크로 LED였다.
삼성전자는 기존 투명 LCD와 투명 OLED, 투명 마이크로 LED를 비교하며 기존 투명 디스플레이의 한계를 극복한 차별성을 부각했다. 육안으로 확인되는 현저히 높은 투과율을 통해 현재 유리로 사용되는 모든 공간을 디스플레이화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한다는 취지다.
다만 투명 마이크로 LED의 상용화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삼성전자 측은 전했다.
◇ LG전자, 투명에 무선을 더하다
LG전자도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CES 2024에서 세계 최초의 무선 투명 올레드 TV 'LG 시그니처 올레드 T'를 공개한다고 밝혔다.
부스 전면에 LG 시그니처 올레드 T 15대로 구성된 미디어 아트가 관람객을 맞이할 예정이다.
LG 시그니처 올레드 T는 투명 올레드와 무선 오디오·비디오(AV) 송·수신 기술을 더한 혁신 제품이다.
TV 전원을 껐을 때 검은 TV 화면 대신 투명한 유리가 나타나기 때문에 개방감을 주고 주변 인테리어와도 조화를 이룬다.
작년 CES에서 세계 최초의 무선 올레드 TV를 선보여 화제를 모았던 LG전자는 이번에 투명 스크린 주변에 전원 외의 모든 선을 없앴다.
투명 모드로 설정해 놓고 물고기가 헤엄치는 미디어아트를 감상할 경우 스크린 뒤의 공간과 콘텐츠가 겹쳐 보이며 마치 내 공간 안에서 물고기가 실제로 유영하는 듯한 입체감을 느낄 수 있다.
LG 시그니처 올레드 T는 연내 한국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 출시될 예정이다.
4배 강력한 AI 프로세서를 탑재한 올레드 에보를 비롯한 2024년형 LG 올레드 TV 라인업도 공개한다.
LG전자는 무선 올레드 TV 라인업을 65형까지 확대했다.
또 기존 알파9 대비 4배 더 강력해진 알파11 프로세서를 탑재, 그래픽 성능은 70% 향상됐고 프로세싱 속도는 30% 더 빨라졌다.
새로운 AI 업스케일링 기능으로 흐릿한 사물과 배경까지 AI가 스스로 판단해 선명하게 보여주고, 많이 사용된 컬러를 기반으로 제작자가 의도한 분위기와 감정까지 고려해 색을 보정한다.
AI 음향 기술은 2채널 음원을 가상의 11.1.2채널까지 변환, 목소리를 주변 소리와 구분해 또렷하게 보정하고, 화면 아래쪽 스피커에서 발생하는 소리는 TV 화면 중앙에서 나오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들려준다.
이밖에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양사의 독자 플랫폼인 타이젠 OS와 웹(web)OS도 업그레이드해 개인 맞춤형 서비스와 연결성 등을 강화했다.
hanaj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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