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새해 반부패 드라이브 박차…비리관료 '자아비판' 다큐 제작
사정당국·CCTV 공동제작…12개 비리 사건 선정해 치부 공개
(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나는 지금 매우 후회합니다. 성실하고 올바른 길을 걸어가겠습니다."
비리 혐의로 낙마한 리톄 전 중국 축구 국가대표 감독이 회한에 찬 표정으로 공개 참회했다.
중국 최고위 사정당국인 중앙기율검사위원회·국가감찰위원회(기율·감찰위)는 5일 중국 중앙TV(CCTV)와 공동으로 '지속적인 노력과 깊이있는 추진'이라는 제목으로 부패 척결 의지를 다짐하는 다큐멘터리를 제작했다며 예고편을 공개했다.
시진핑 국가주석 집권 이후 계속된 반(反)부패 드라이브를 올해도 강력히 진행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4부작으로 제작된 다큐멘터리는 기율 위반 행위를 무관용 원칙에 따라 처벌하고 호랑이(고위관리)와 파리(하급관리) 비리를 척결하겠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제작팀은 12개의 대표적인 비리 사건을 선정해 기율·감찰위 간부, 전문가 등과 리톄 전 감독 등 비리 대상자를 인터뷰해 다큐멘터리로 제작했다고 설명했다.
CCTV가 공개한 3분 20초 분량 예고편에는 리 전 감독과 함께 장푸성 전 응급관리부 소방구조국 부국장, 판이페이 전 인민은행 부행장, 천쉬위안 전 중국 축구협회 회장 등이 등장한다.
리 전 감독은 심각한 기율 및 법률 위반 혐의로 체포돼 조사받은 뒤 지난해 8월 뇌물 수수와 공여, 단위 뇌물 공여, 비국가공작인원 뇌물 수수 및 공여 등의 혐의로 기소됐다.
장푸성, 판이페이, 천쉬위안도 뇌물 수수 등의 혐의로 낙마한 뒤 공직과 당적을 박탈당하는 솽카이(雙開·쌍개) 처분을 받았다.
이들은 영상에서 "솔직히 말하면 나는 의지가 약해서 받으면 안 되는 돈을 받았다"(장푸성), "공무원이 되고 싶고 돈도 벌고 싶어 한 것이 나의 가장 큰 잘못이다"(판이페이), "전국의 축구 팬들에게 깊이 사죄하고 싶다"(천쉬위안)라고 자아비판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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