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남중국해 프라타스 군도서 포병 사격훈련 예고
대선 후인 2월 24∼3월 3일 적당한 시기 선택…中 대응 수위 주목
(서울=연합뉴스) 인교준 기자 = 대만 당국이 전략요충지인 남중국해 프라타스 군도(둥사군도)에서 조만간 '포병 사격 훈련'을 할 예정이라고 자유시보 등 대만언론이 5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사격 훈련은 2월 24일부터 3월 3일 사이에 적당한 때가 선택돼 실시된다.
대만 본섬에서 240해리(약 444.48㎞) 떨어져 남부 가오슝항에서 배로 24시간 걸리는 프라타스 군도는 대만해협과 남중국해를 잇는 전략 항로에 자리 잡고 있으며, 대만이 실효 지배 중이다.
대만 해순서(해경) 소속 해경 250명이 경비를 맡되 대만 해병대가 상시 지원하고 있으며 섬 내에 대전차 로켓·스팅어 미사일, 곡사포 등도 배치돼 있다.
이 섬은 중국 군함을 포함한 선박의 접근이 잦아 대만과 중국 간 긴장 지역으로 꼽힌다.
외교가에선 대만 해경의 프라타스 사격 훈련이 총통선거(13일) 이후에 이뤄진다는 점에서 중국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에 주목하고 있다. 선거 결과, 집권 민주진보당(민진당)의 재집권이 이뤄질 경우 중국이 강력히 대응할 가능성도 있다.
지난해 필리핀과 남중국해 스프래틀리 군도의 세컨드 토머스 암초를 둘러싸고 갈등과 대립을 이어온 중국은 올해 들어서도 강경 대응 중이다. 지난 3일 미국과 필리핀이 남중국해에서 공동순찰을 하자 중국은 함정 2척을 보내 맞불 순찰을 실시한 바 있다.
중국은 남중국해에 U자 형태로 9개 선(구단선)을 긋고 이 안의 약 90% 영역이 자국 영해라고 주장하고 있으며, 이 때문에 필리핀·베트남 등과 다툼이 끊이지 않고 있다.
대만은 프라타스 군도 이외에 남중국해 타이핑다오(영어명 이투 아바) 섬도 실효 지배하고 있다. 타이핑다오는 대만에서 약 1천500㎞ 떨어진 남중국해 스프래틀리 제도(중국명 난사군도)에서 가장 큰 섬이다.
kji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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