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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스타트업 버블, 유동성 축소로 꺼져…'유니콘' 줄줄이 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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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스타트업 버블, 유동성 축소로 꺼져…'유니콘' 줄줄이 퇴장
위워크·버드 등 파산보호 신청…니콜라 창업자는 징역형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위워크·버드 등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사업을 키웠던 기업들이 줄줄이 무너지는 등 올해는 미국 스타트업 업계의 버블이 꺼진 시기였다고 미국 CNBC방송이 28일(현지시간) 평가했다.
시장에서는 2008년 금융위기 및 2020년 코로나 확산에 따른 장기간의 저금리에 익숙해져 있었지만,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대응 과정에서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0.25%였던 기준금리 상단은 지난 7월 22년 만에 최고인 5.5%로 올라온 상태다.
전미벤처캐피털협회(NVCA)에 따르면 2004∼2008년에 매년 300억 달러(약 38조6천억원) 수준이던 벤처 투자 규모는 2015∼2019년에는 1천112억 달러(약 143조1천억원)로 늘어났다.
하지만 이 규모는 2021년 3천450억 달러(약 444조원)로 고점을 찍은 뒤 급감했고, 다수 스타트업이 경영난에 직면했다.
세계 각지에서 전기 스쿠터 공유 사업을 벌이며 '유니콘'(기업가치 10억 달러 이상 신생기업)으로 떠올랐던 버드는 지난 20일 법원에 파산보호(한국의 법정관리에 해당)를 신청했다.
2021년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와의 합병을 통한 우회상장 당시 기업 평가가치는 20억 달러(약 2조6천억원)를 넘겼지만, 이후 매출 급감으로 경영 위기를 겪어왔다.
지난달에는 사무실 공유업체 위워크가 심각한 경영난 끝에 결국 파산 보호를 신청했다.
한창때는 기업가치가 470억 달러(약 60조5천억원)에 달했지만 코로나19에 따른 재택근무 확산으로 사무실 임대 수요가 줄면서 경영난에 빠졌고, 사업모델이 본질적으로 부동산 임대업이라는 비판도 극복하지 못했다.
또 한때 '제2의 테슬라'로 주목받았던 전기트럭 제조사 니콜라의 창업자 트레버 밀턴은 지난 18일 미완성 기술을 앞세워 투자를 유치한 사기죄로 법원에서 징역 4년을 선고받았다.
니콜라는 전기 배터리와 수소 연료로 움직이는 대형 트럭을 만들어 팔겠다는 계획으로 한때 포드 시가총액을 넘어섰고 수소로 움직이는 트럭을 찍은 동영상도 공개하기도 했지만, 이후 가짜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뿐만 아니라 코로나19 봉쇄 당시 인기를 끌었던 온라인 이벤트 플랫폼 호핀, 진공튜브를 이용한 고속 교통수단을 개발하던 업체 하이퍼루프원도 올해 사업을 접었다.
기업공개(IPO) 시장도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였으며, 식료품 배송업체 인스타카트는 9월 상장 이후 공모가 30달러보다 낮은 23.84달러 수준에 머물고 있다.
시장에서는 지속가능성이 입증되지 않은 사업들에 대한 자금 공급이 마르면서 내년에도 어려움이 이어지고, IPO 시장도 내년 하반기에야 다시 온기가 돌 것으로 보고 있다.
벤처투자업체 GGV캐피털의 제프 리처즈는 "내년에는 제로금리 시절 유니콘들이 결국 묻히고 위대한 신생 회사들에 대한 논의가 시작될 것"이라고 내다보기도 했다.
bsch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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