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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군, 가자지구 '저강도 장기전' 전환 준비"
"분리장벽 완충지대 1㎞로 넓히고 주둔 병력이 경계·기습 작전"


(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이스라엘군이 하마스 소탕을 위한 가자지구 지상전의 전술을 고강도 공세에서 저강도 장기전으로 전환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이스라엘 방송 채널12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그동안의 고강도 공세를 통해 목표한 바를 이뤘다고 판단하고, 하마스 전복을 목표로 한 장기 저강도 교전을 준비 중이다.
이는 고강도 폭격과 도심지역 병력 증강 등을 완화하라는 미국의 요구에 맞춘 것이라고 채널12는 설명했다.
이를 위해 이스라엘군은 분리 장벽의 가자지구쪽 완충지대를 폭 1㎞로 확대하고, 이곳에 보병 병력을 주둔시켜 가자지구 주민의 분리 장벽 접근을 제한하기로 했다.
완충지대 주둔 병력은 필요할 경우 가자지구로 진입해 정밀 급습도 전개한다.
다만 이 경우라도 전면전을 펼치는 지금보다는 가자지구 내 이스라엘군 병력이 크게 줄어든다.

채널12 방송의 니르 드보리 기자는 "하마스를 완전히 뿌리 뽑는 것은 대규모 지상전을 통해서는 불가능하며 장기적인 전술로 접근해야 한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전쟁에는 몇 달 또는 몇 년이 걸릴 수 있다"며 "또한 가자지구에 새로운 현실을 창조하려면 군사작전 이외도 외교적 절차와 경제적 움직임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미국은 두 달 넘게 이어진 이스라엘군의 대규모 공세로 가자지구 내 민간인 사상자 수가 급격하게 늘어나자 저강도 작전으로 전환하라는 압박을 가해왔다.
고강도 전쟁은 각종 살상 무기를 동원하는 화력전을 뜻하며 저강도 전쟁은 전면적 군사작전 대신에 소규모 정밀 공세를 펼치면서 외교, 경제, 사회, 문화, 심리적 수단을 동원하는 전쟁 양상을 말한다.
지난 10월 7일 하마스 무장대원들의 기습공격으로 1천200여명의 인명피해를 입은 이스라엘은 이후 곧바로 반격에 나섰고, 같은 달 말부터 가자지구에 지상군을 투입해 공세를 강화했다.
이스라엘군은 가자시티를 포함한 가자지구 북부 대부분을 장악했으며 지금은 제2의 도시인 칸 유니스를 포함한 남부 지역에 대한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하마스 측 가자지구 보건부는 이날까지 누적 사망자가 2만915명이며, 부상자는 5만4천918명이라고 집계했다.
meolaki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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